신당 의원 자유선진당行 가속화 주목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송수경기자 = 유재건 의원(서울 성북갑)이 30일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했다. 이어 신당 소속 박상돈 의원도 31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속한 당에서는 소신을 펼칠 공간이 부족했다. 남북관계, 국가보안법, 이라크 파병,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국가의 운명이 걸린 현안마다 제 소신, 양심과는 달리 목소리를 낼 공간이 좁았다. 말로만 개혁을 앞세우는 급진세력들 앞에서 좌절감도 컸다"며 "정계입문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고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국제변호사 출신으로 TV토론 사회자로 명성을 얻었던 유 의원은 15대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뒤 내리 3선을 기록했으며 국회 국방위원장과 열린우리당 의장을 거쳐 현재 국제의회연맹(IPU)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충청권 초선으로 `김한길 그룹'의 일원인 박상돈 의원(충남 천안 을)도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혔으며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도개혁적 신념으로 당 생활에 임해왔으나 현실적으로는 이 당에서는 제가 할 일이 별로 없는 것 같고 희망과 비전이 안 보인다"며 "(신당을 탈당하라는) 지역구에서의 압박도 거센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의 탈당으로 신당 의석은 136석으로 줄었으며 박 의원이 추가 탈당하면 135석으로 감소하게 된다. 박 의원이 탈당할 경우 신당 충청권 의원으로는 첫 사례가 된다.
탈당 후 거취와 관련, 유 의원은 평화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유선진당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을 초월해 나라를 위해 제 전문영역을 살릴 수 있는 곳에서 봉사하겠다는 생각"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둔 뒤 "한나라당도 고려대상"이라고 말했으며 박 의원은 자유선진당에 입당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 이외에 충청권과 수도권 일부 의원도 탈당 후 자유선진당 내지 한나라당행(行)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져 내달 1일로 예정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가칭 자유선진당 창당과 맞물려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될 지 주목된다.
자유선진당측은 중앙당 창당을 하루 앞둔 31일에는 현역의원 영입을 이끌어낸다는 목표 아래 신당 의원 2∼3명을 대상으로 막바지 접촉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거론되던 신당 의원들 가운데 충청권과 서울.수도권 의원이 주 영입 대상"이라며 "최종 결심을 끌어내기 위해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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