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무인공과금수납기 공동이용에 '미적미적'>

  • 등록 2008.01.28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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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회사원 A씨는 지난해 말 계좌개설 여부에 상관없이 아무 은행에서나 무인자동수납기를 이용해 공과금을 낼 수 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최근 직장과 가까운 은행의 무인자동수납기를 이용해 공과금을 납부하려 했다.

A씨는 그러나 은행직원으로부터 "다른 은행에서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아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계좌개설은행을 다시 찾아가야 했다.

지난해 말부터 계좌개설 은행에 상관없이 은행의 무인자동수납기를 이용해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됐지만 대부분 은행들의 무관심으로 서비스 시행이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은행에서는 고객들의 민원도 이어지고 있으며 은행들이 말로는 '고객 우선'을 내세우면서도 실제 수지가 맞지 않는 사업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결제원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0일부터 무인수납기를 이용한 공동타행이용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현재 4개 은행을 제외하고는 다른 은행의 전산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 창구에서는 공과금을 수납하지 않고 있어 은행의 무인수납기를 이용해야 하지만 해당 은행에 계좌가 없으면 무인수납기를 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무인수납기를 이용하려면 일부러 은행의 계좌를 만들거나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새 시스템은 이런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국민은행[060000]이나 신한은행 등 대형 은행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전산개발을 끝내고 고객들에게 타행 카드나 통장으로도 무인수납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던 은행들도 하는 수 없이 시스템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서비스 자체는 지난해 12월20일부터 시작하고 있지만 아직 일부 은행에서 전산시스템 개발이 끝나지 않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몇 개 은행을 제외하고는 2월 중순께 대부분의 은행이 전산개발을 끝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전산개발이 늦어지는 데 대해 전산개발 작업이 어렵다기보다는 공과금을 처리하는 지로 업무가 은행에 별다른 수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은행의 업무처리순위에서 뒤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로는 은행에 돈이 안 되는 업무지만 개발엔 돈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강제성이 없어 대부분 은행들이 미적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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