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모두 환대 불구 온도차도 노정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탐색의 성격이 짙었지만 방향성을 제시한 성과가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4강 '특사외교'가 마무리된데 대해 정부 소식통은 26일 '미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면서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한반도의 특수성과 국제적 보편성을 가미한 '통합 외교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이명박 당선인은 특사단 파견을 통해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과의 관계 강화 의지를 분명히했다. 특사단장을 통해 상대국 정상들에 자신의 친서를 전하도록 한 것이 상징적인 사례다.
이들 국가는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참가국일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도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그야말로 핵심국가들이다.
따라서 이 당선인은 취임 이후 이들 국가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면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외교가는 받아들이고 있다.
또 취임 이후에도 당연히 전임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4개국을 차례로 순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사외교를 마무리한 결과 네 나라의 반응은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미국과 일본은 환영하는 기색이 강했다는 후문이다. 이 당선인 당선이후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는데서 보 듯 두 나라의 지도부는 10년 만에 이뤄진 정권교체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게 외교가의 관전평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보수계 인사들은 이 당선인이 '상호주의'를 강조한 대북 정책의 내용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환영의사를 보였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특사단장인 정몽준 의원을 백악관에서 만난 것은 이런 점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나서 "왠지 한일 관계가 좋았던 시절이 (다시)올 것 같다"고 환대한 것에서 보듯 노무현 정부 후반부에 헝클어진 한.일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독도 영유권 문제나 역사 문제 등으로 중단된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이 실질적으로 다뤄진 것은 외교적 성과로 풀이된다.
후쿠다 총리는 다음달 25일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중국도 의전적으로는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특사단장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났고 이 당선인의 방중을 공식 요청하는 등 상당한 배려를 했다는 후문이다.
한.중 양국은 이 자리에서 '전면적 동반자 관계 강화'라는 새로운 관계 설정 지표를 밝히는 등 내용면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다.
다만 이명박 정부가 향후 한.미.일 3각 동맹의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조야에서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는 게 외교가의 중평이다.
이 당선인이 '자원외교'의 핵심대상으로 지목한 러시아도 특사단장인 이재오 의원 등을 상당히 극진하게 대접했다.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고 있지만 정상급 조차도 면담을 하기 어려운 러시아 특유의 의전 관례를 생각하면 크게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라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평가다.
오히려 미래의 개발가치가 무궁무진한 러시아에 대한 이 당선인의 적극적인 관계강화 의지, 특히 동부 시베리아 일대를 양국이 함께 발전시켜 나가자는 이 당선인의 구상에 러시아가 동의한 것은 앞으로 상당히 의미있는 작업이 진행될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미국이나 중국,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부여하는 비중을 축소하는데 대한 러시아 측의 불편한 심기가 언제든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 당선인이 내세운 실용외교의 실체에 대해 4강국 모두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따라서 정확한 현실인식을 토대로 4국과 실질적으로 국익도 도모하면서 관계강화도 해나갈 수 있는 현실적 대책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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