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용총리 "일주일내 보고서 제출" 지시
정부 파장 최소화에 총력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소시에테 제네랄의 최악의 금융사고의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금융당국이 이 은행을 상대로 정밀 실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실사를 통해 범인으로 밝혀진 31세의 중개인인 제롬 케르비엘이 수십억 유로의 거액을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고 혼자 운용할 수 있었는지를 규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케르비엘이 은행의 작년 한해 수익을 상쇄하는 이런 막대한 손실을 회사 모르게 용케 숨겨올 수 있었다는 것을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억만장자인 뱅상 볼로레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실 규모에 경악하면서 "1명의 딜러가 49억 유로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을 운용하다 손실을 봤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볼로레는 프랑스 최대 규모의 은행인 BNP파리바가 과거 소시에테 제네랄을 인수하려고 시도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BNP파리바에는 호재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이번 금융사고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인도 방문에 나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뉴델리에 도착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금융사고는 은행내의 사기 행각에 불과하다"면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부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금융사고가 터진 후 이 문제에 관해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이는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과 관련이 없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금융시장도 견고하다"면서 "따라서 프랑스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프랑수아 피용 총리도 연일 SG은행의 실적이 좋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번 사건이 세계 금융시장의 상황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밝혔다.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은행 총재도 SG은행의 이번 손실이 세계 금융시장의 신용위기에 기인한다는 추측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입사 7년차의 주니어 중개인이 왜 이런 대형 사고를 저질렀는지 그 동기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어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 측이 대형 금융사고의 책임을 케르비엘이라는 중개인 1명에게 모두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피용 총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 장관에게 앞으로 일주일 이내에 이번 금융사기 사건에 관한 배경과 대책 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렉스 칼럼을 통해 소시에테 제네럴의 약칭인 '속젠(SocGen)'을 충격을 주는 은행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쇽젠(ShockGen)'이라고 이름 붙였다.
프랑스의 경제일간 레 제코는 SG은행의 다니엘 부통 CEO의 입지가 크게 약화됐으며 유로존에서 자산규모 7위의 이 은행이 유럽 은행권의 잠재 피인수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지난 22일 기습 금리인하 조치가 프랑스의 금융사고에 관한 정보에 따라 전격 단행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추정했다.
mingjo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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