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새벽 기습 압수수색..삼성 `당혹'>(종합2보)

  • 등록 2008.01.25 20:20:00
크게보기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25일 새벽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등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서자 삼성화재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날 밤 KBS를 통해 삼성화재가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지 불과 6시간여 만인 이날 새벽 3시30분께 특검팀이 `기습적으로'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당시 본사에는 임직원들은 모두 퇴근한 채 경비직원들만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일부 직원들은 전날 밤 방송에서 의혹이 제기되자 사태 파악 등을 위해 한밤중에 사무실에 나왔으나 이처럼 전광석화 같은 압수수색은 예상하지 못한 채 모두 퇴근했었다.

대부분 직원들은 이날 오전 출근한 뒤 특검팀이 압수수색을 나온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하루종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삼성화재 한 직원은 "평소대로 정상 출근했는데 나와보니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삼성화재 창립 56주년을 맞는 `생일'이어서 삼성화재의 당혹감은 더 컸다. 창립 기념일에 설립 이래 사상 첫 압수수색을 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특검팀은 삼성화재 본관의 14∼22층에 있는 삼성화재 사무실을 전방위로 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3시30분부터 오후 7시40분까지 무려 17시간가량에 걸쳐 고강도로 진행됐다.

특검팀은 압수수색물 27박스를 관광버스 차량에 싣고 철수할 때까지 도시락 10여개를 시켜먹으며 하루종일 수색 작업을 벌였다.

특히 21층에 있는 경리.관리 등 재무 관련 부서와 지하 4층의 경비 청구 및 집행 관련 서류가 있는 창고 등을 집중적으로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과 삼성화재 주변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이 KBS 보도에서 언급된 비자금과 22층의 비밀금고 외에도 여러 타깃을 겨냥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보험'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비자금으로 조성됐다고 지목된 고가 미술품들의 행방 등에 대한 단서를 건져내고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된 자료도 확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22층에는 사장실과 비서실, 회의실만 있을 뿐 금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KBS는 전날 밤 `삼성화재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일부를 빼돌려 연간 1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고, 회사 22층에 비밀금고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창립 기념일과 겹치는 등 이래저래 뒤숭숭하지만 최대한 수사에 협조한다는 원칙"이라며 "그러나 미지급 보험금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