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 완화..코스피 1,700선 근접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글로벌 증시가 반등에 나서면서 외국인의 '셀코리아'도 정점을 통과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005년 이후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3년 이상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다른 나라 수준을 낮아진 데다 올 들어 주가 급락으로 한국 증시의 가격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서브 프라임발 신용경색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해외 금융기관들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주식을 추가로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코스피 사흘째 반등..1,700선 근접 =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29.41포인트(1.77%) 오른 1,692.41로 마감했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국 행정부와 의회 지도부의 1천5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합의 소식에 이틀 연속 반등하고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증시는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인 4~6%대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아시아 증시도 사흘째 급반등세를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4.10%)와 대만 가권지수(2.96%)가 급등 마감했으며 오후 3시6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48%)와 홍콩 항셍지수(5.33%), 싱가포르 ST지수(2.65%) 등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완화됐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5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매도세를 이어갔지만 장 초반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순매도 규모 역시 현저히 줄었다.
◆"외국인 한국 주식 팔만큼 팔았다" = 외국인은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69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이후 이날까지 1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올 들어 7조7천억원 이상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단기 순매도 규모가 7조원을 훌쩍 넘어서자 이제는 팔만큼 팔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곽병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급락은 2007년 이후 미국발 서브 프라임 사태로 인한 3번째 조정"이라며 "작년 8월과 11월 대규모 매도 국면을 답습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가 매물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올해 1월 순매도 규모는 작년 11월 기록(6조7천407억원)을 넘어섰으며 같은 해 8월에 기록한 월간 최대치(8조7천37억원)에 근접했다.
◆외국인 비중 유럽 평균 이하로 떨어져 = 게다가 2005년 이후 4년 연속으로 매도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떨어진 것도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외국인은 2005년에 3조229억원, 2006년에 10조7천535억원, 2007년에 23조7천117억원 순매도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04년 4월16일 44.1%로 최고조에 달했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말 32.4%로 낮아졌다. 올 들어서는 글로벌 증시 폭락 여파로 매도 공세가 강화되면서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2001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31%대(전날 기준 31.76%)로 추락했다.
과도하게 높았던 한국 증시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유럽증시 평균인 33%에 비해 낮아졌으며 대만(31%)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외국인이 최근 한국 주식을 집중 매도한 이유가 비교적 편입비중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제는 매도 공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 금융기관 유동성 위기 여전.."안심은 금물" = 그러나 해외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올 들어 글로벌 증시 급락의 빌미가 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들이 털어내야할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규모가 아직도 막대한 만큼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될 공산이 크고 이에 따라 신흥시장 주식을 추가로 내다팔 수 있다는 논리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이 장중 일시적으로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에 대해 그동안 지속되던 외국인 매도세의 전환으로까지 확대 해석할 수 있을 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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