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4번째 압수수색 `뒷북'이냐 `급습'이냐>

  • 등록 2008.01.25 1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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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확인해 미술품 구매의혹 단서 확보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삼성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의 25일 새벽 실시한 삼성화재에 대한 압수수색을 놓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이날 압수수색은 언론에 제보된 이 회사의 비자금 조성 및 비밀금고 관리 의혹을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 의혹은 그룹 내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빼돌려져 뭉칫돈으로 조성됐고 비밀금고가 관리되고 있다는 게 골자라는 점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과 큰 틀거리에서는 내용이 비슷하지만 자금 조성방법이나 금고 위치 등에서 차이가 난다.
특검팀이 앞서 `비자금 및 비밀금고' 의혹 등의 단서를 찾기 위해 3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큰 수확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아온 터라 이날 새벽 `급습형 압수수색'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화재를 둘러싼 의혹은 사고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남은 고객의 보험금을 빼돌리거나 임대됐던 렌터카의 공장 입고 비용 일부를 미지급하는 방법 등을 통해 이 회사가 1년에 15억원 정도씩 2∼3년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내용이다.
언론 제보 내용에는 이 회사 22층에 비자금 등을 관리하는 비밀금고가 있다는 것도 들어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검사와 수사관들을 이 회사 건물로 급파해 미지급 보험금 내역이나 렌터카 관리 및 차량 임대 특약 관련 기록 등에 관한 자료를 찾고 있으며 비밀금고가 있다는 이 회사 22층도 수색 중이다.
또한 전산센터 압수수색을 통해 본사에서 이미 치웠을 수 있는 증거들에 대한 백업 자료가 있는지 살피고 보험 및 렌터카 전산처리 기록 등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압수수색이 이런 의혹만 확인하려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목적이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전날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의혹만을 캐기 위해 이튿날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면 비록 새벽에 단행된 조치라고 해도 `뒷북 수색'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또한 삼성화재측에서는 "사고 보험처리는 반드시 당사자와 상대방을 두고 이뤄지고 이들의 자발적 신고가 있어야 진행되므로 보험금을 조작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해당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15억씩 2∼3년간'이라는 비자금 규모도 이미 제기된 `비자금설(說)'에 비해 너무 적은 액수라는 점 등에 비춰 특검팀이 이 의혹뿐만 아니라 또다른 목표물을 염두에 두고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가 그룹 내 미술품 보험을 맡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만 하다.
최근 특검팀은 이른바 비자금을 이용한 이건희 회장 일가의 고가 미술품 구매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를 압수수색하고 수천점의 미술품을 발견한 바 있다.
수사진으로서는 엄청난 양의 미술품들 속에서 `비자금 의혹'과 연결지을만한 작품들을 찾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고 삼성측이 작품 목록을 제출하지 않는 등 협조를 얻어내지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보험'이라는 틀로 작품들을 관리하는 삼성화재에서 미술품 구매 의혹을 풀어낼 단서를 찾아보려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삼성화재는 특검팀의 또 다른 수사대상인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도 무관치 않다.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 등은 "삼성화재는 1990년대 후반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가 계열사 주식을 매각할 때 해당 주식을 싼 가격에 집중적으로 매입해 준 회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삼성화재 압수수색이 회사 내의 비자금 조성 의혹 뿐만 아니라 고가 미술품 구매 및 경영권 세습 등 그룹 차원의 의혹들까지도 함께 겨냥한 `다목적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측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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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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