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여성 체육인들이 국내 첫 여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탄생시키기 위해 뭉쳤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이은경씨 등 국제대회 여성 메달리스트 20여 명은 24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이에리사(54) 태릉선수촌장을 IOC 위원으로 추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김정길 KOC 위원장에게 여성 메달리스트 168명의 서명이 담긴 추천서를 전달했다.
이은경씨는 "현재 IOC 위원 115명 중 여성 위원은 15명에 불과하다"며 "IOC가 `여성위원을 20%(23명)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인 만큼 이번 기회에 작년 3월 IOC의 `여성과 스포츠 트로피'를 탄 적이 있는 이 선수촌장을 IOC 위원으로 적극 추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기자회견은 여권 운동을 벌이기 위한 게 아니라 IOC의 최근 동향을 적극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추진했다"며 "향후 남성 메달리스트 등의 서명을 추가로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정길 KOC 위원장은 추천서를 받은 뒤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한국은 선수출신 여성이 IOC위원에 도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이 선수촌장 추천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IOC가 115명의 위원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에 15명, 종목별 국제연맹(IF)에 15명, 개인에 70명을 배정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개인자격 IOC 위원으로 활동중인데다 이 촌장은 종목별 국제연맹 수장이 아닌 만큼 KOC 추천을 받아 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NOC 대표 자격의 IOC 위원이 이미 21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여성 IOC 위원의 필요성'이라는 논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KOC는 29일 상임이사회, 내달 27일 상임위원 총회 등을 앞두고 있어 이 자리에서 이에리사 선수촌장 등의 추천 문제가 논의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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