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수명 늘리는 첫걸음..`녹색 구매'>

  • 등록 2008.01.24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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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제품을 꼭 사야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게 `녹색구매'의 시작입니다."
시민단체 녹색구매네트워크의 양지안 팀장은 24일 "사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을 `녹색구매'의 시작이라고 정의했다.
지금 사려는 물건이 내게 정말 필요한지, 사놓기만 하고 쓰지 않게 되지는 않을지, 혹시 이미 구입해 놓은 물건을 찾아 재활용 하는 방법은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만으로 녹색구매는 이미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이는 녹색구매가 소비 중심의 생활 패턴을 버리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을 뜻한다. `되도록 소비하지 말아야 하지만 불가피하게 구입해야 할 경우'라는 단서를 붙이면 어떤 물건을 사야하고 어떤 물건을 사지 말아야 할 지의 판단은 한결 쉬워진다.
물론 녹색구매는 품질이나 가격 외에 환경을 중요 기준으로 삼아 물건을 사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에너지효율이 좋은지, 재활용됐거나 앞으로 재활용 될 수 있는 것인지, 자연상태에서 분해가 되는 물질로 만들어졌는지, 천연성분의 재료로 만들어는지 꼼꼼히 따져 환경에 해를 덜 끼치는 소비활동을 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녹색구매를 하기 시작하면 기업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녹색제품을 생산하게 되고 이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는 다시 소비자들에게 가격 하락의 이익으로 돌아오게 되는 환경친화적 생산과 소비의 순환 체계가 형성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기업 차원에서는 녹색수요자라는 새로운 시장이 출현해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고 소비자들은 환경을 보전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서구에서는 보편화된 `녹색구매'의 개념이 한국에서 활발해진 것은 2000년대 들어서부터다. 이후 시민단체들과 정부가 녹색구매를 장려하는 활동을 활발히 펼쳤고 그 결과 최근에는 기업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점차 녹색구매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실제 2002년 1조4천억여원 규모이던 친환경상품 시장은 10배로 확대돼 지금은 14조원 규모가 됐으며 환경부와 녹색 구매 자발적 협약을 맺은 기업은 2005년에는 30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102개로 3배 이상 늘었다.
녹색구매를 하려면 녹색구매네트워크의 홈페이지(www.gpn.or.kr)나 환경부가 운영하는 `친환경정보통합시스템' 인터넷 사이트(www.ecoi.go.kr)를 통해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친환경상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다.
정부는 현재 환경 오염 저감이나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는 제품에 대해 `환경마크'나 `에너지절약마크'를 붙여 환경 상품을 인증하고 이를 홍보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친환경상품의 유통망이 제대로 확립되기 전까지는 녹색구매를 실천하려는 소비자들이 제품 하나하나의 친환경성을 따져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물건을 사야 녹색 구매를 실천할 수 있을까.
녹색구매네트워크의 양팀장은 "제품 생산 방식에서 자연생태 파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있었는지, 완성된 물건이 사람이나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지 고려해야 한다"며 "수리나 부품 교환이 쉬운 상품인지, 에너지 소비가 적은 상품인지, 재활용이 쉬운 상품인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녹색구매를 실천하는 방법이다"이라고 기준을 제시했다.
다음은 녹색구매네트워크와 환경부 산하 친환경상품진흥원이 제시하는 품목별 녹색 구매 가이드라인이다.
▲`하얀종이=좋은종이'는 편견 = 종이를 하얗게 만드는 데는 환경과 인체에 해로운 표백제가 다량 사용되므로 흰색 종이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뿐이다.
따라서 햐얀 정도가 낮은 제품을 선택하거나 폐종이를 재활용한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 녹색구매의 방법이다.
과도한 코팅을 한 종이는 재활용이 어려우므로 피해야 하며 불필하게 두꺼운 종이 역시 종이의 원료인 삼림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삼간다.
▲복사기 `자동절전모드ㆍ양면복사기능' 체크 = 복사기는 전원을 켜놓고 대기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동 절전모드가 있는 제품이면 그만큼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또 자동 양면복사기능이 있는 제품이면 이면지의 사용이 생활화돼 종이사용량을 저감시킬수 있다.
복사기 작동시 소비전력이 적은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 체크 사항이며 폐토너를 제조사가 제대로 수거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리테이프' 말고 `종이테이프' 사용 = 흔히 `유리테이프'라고 부르는 플라스틱 테이프를 종이나 박스에 사용하면 테이프를 일일이 떼어내는 게 번거로울 뿐 아니라 테이프의 찌꺼기가 종이에 남기 마련이어서 재활용하기 쉽지 않다.
플라스틱 테이프 대신 종이 테이프를 사용하면 이 같은 번거로움 없이 박스 혹은 종이의 재활용을 할 수 있다.
▲`날씬한 램프'가 자원절약형 = 다른 제품이 비해 굵기가 가는 `슬림형'(26㎜) 램프를 선택하는 게 환경친화적이다. 슬림형 램프는 다른 제품에 비해 수명은 50% 긴 반면 수은 쓰레기 배출양은 30~50% 적고 전력소비량도 작은 편이다.
램프에 쓰인 표기 중 W는 램프의 크기를 가리키며 ㎖ 단위로 표기되는 루멘은 빛의 양을 뜻하는데 이는 램프의 에너지 효율과는 상관이 없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W당 빛의 양을 뜻하는 램프효율(㎖/W)를 체크해 수치가 높은 제품을 구입한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백열전구보다 전구식 형광램프로 바꾸는 게 바람직하며 수은 함량이 적은 제품을 찾는 것도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법이다.
▲고급 화장지일수록 환경엔 `부담' = 화장지는 한번 쓰면 휴지통에 버려지기 때문에 재활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미 사용한 종이를 재활용해 만든 화장지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무용지와 마찬가지로 화장지도 순백도가 높고 고급스러워보이는 것일수록 환경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화장지를 하얗게 만드는데 사용되는 염소계 표백제는 독성이 높아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며 형광 표백제가 상용된 화장지는 암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폐식용유 처리 `친환경 비누'로 해결 = 폐식용유는 적은 양으로도 많은 물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처리하기 쉽지 않다. 이러한 폐식용유를 재처리하면 비누를 만들 수 있는데 시중에는 이 같은 `친환경비누'가 판매되고 있다. 폐식용유를 처리하고 수질도 보호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세탁세제 `환경마크' 부착 꼭 확인해야 = 세탁시 사용되는 합성세제는 보통 무기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수질에 오염시키고 쉽게 분해되지도 않는다.
좋은 세제는 생분해도가 우수하고 유기물 오염 부하량이 적다. 또 조금만 써도 세척력이 좋은 세제가 환경에 바람직하다. 환경부는 이런 기준을 충족하는 세제에 대해 환경마크를 부여한다.
제품의 겉면만 보고는 어떤 세제가 환경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쉽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 세제를 찾는다면 환경마크가 붙어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변기 구매에는 `대소변 구별 버튼' 체크 = 대변과 소변을 구분해 버튼을 누르는 방식의 변기는 보통 변기를 사용할때보다 33%의 절수효과를 가져온다. 13ℓ형 변기의 경우 4.3ℓ의 물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양변기는 사용하는 물의 양에 따라 13ℓ이하, 9ℓ이하, 6ℓ이하로 구분되는데 용량이 적은 변기일수록 물을 아낄 수 있다.
샤워기의 경우 누수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절수기능이 있는 샤워기를 택하면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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