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 최근 중국과 수교한 아프리카 남부의 소국 말라위가 41년만에 대만과 단교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은 대만이 말라위에 원조한 고속도로 건설의 '늑장공사'와 '부실공사'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일간 연합보(聯合報)는 23일 중국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를 인용, 대만과 말라위의 단교는 대만이 원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말라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빙구와 무타리카 현 말라위 대통령은 내년 말라위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100㎞ 구간의 '카치 고속도로' 건설의 느린 공정과 부실 공사에 분개, 외교관계를 중국으로 바꿨다.
무타리카 대통령은 북부 주민들의 생활이 편해지고 경제발전을 획기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이 도로의 완공을 내년 선거에 대표적인 치적으로 내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고속도로 건설 원조를 제공한 대만측의 느린 공정과 값싼 자재를 사용한 부실 공사로 인해 무타리카 대통령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게다가 지난해 대만 쌍십절 건국기념식에 참석한 무타리카 대통령은 대만측으로부터 2∼3년안에 말라위 국회의사당을 완공해줄 것을 약속받았으나 이 약속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자 결단을 내렸다.
말라위는 지난 15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중남미 방문 중 정식으로 대만과의 단교를 선언했고 대만 외교부도 즉시 공관원과 의료 및 농업 지원인력을 철수시키며 모든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선포했다.
카치 고속도로는 당초 중국 후난(湖南)의 한 건설회사가 최저가에 공사를 수주했으나 대만측이 이를 알고 두번째로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포르투갈 회사에 넘기도록 말라위 정부에 압력을 넣었다.
그러나 아프리카개발은행이 이 방안을 거부하자 결국 대만측이 비용을 부담,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한편 대만 중앙통신은 말라위 신문을 인용, 말라위 대사를 겸직하게 될 판구이진(樊桂金) 우간다 주재 중국 대사 등 중국의 현장조사팀이 카치 고속도로, 신국회의사당 등 대만이 진행하고 있던 건설사업 현장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판 대사는 "대만의 원조사업을 마무리하는 것 외에 남부의 수리시설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중국은 말라위에 대한 투자환경을 조성,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yunf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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