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5일 연속 하락세 속에 장을 마감했지만 연방준비은행의 전격적인 0.75%포인트 금리 인하 직후 보였던 폭락세에서는 벗어나면서 향후 주가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초 464포인트가 넘는 폭락세를 보였으나 추가 금리 인하 등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낙폭을 128.11포인트로 크게 줄였으며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역시 각각 47.75포인트와 14.69포인트로 낙폭이 제한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개장 초 나타났던 폭락세는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에 관계없이 전날 휴장했던 뉴욕증시가 국제증시의 폭락세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이라는 분석을 전하면서 뉴욕증시가 국제증시와는 달리 폭락세를 면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휴장의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폭락세로 출발했지만 결국 폭락세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가 기대만큼은 아닐 지 몰라도 어느 정도 약발을 발휘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긴급 금리 인하가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제상황을 연준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연준이 늦었지만 공격적 대응에 나서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놓음으로써 시장의 불안심리를 어느 정도는 진정시키는 역할은 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지표를 통해 경기침체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징후가 확인된 상태인 만큼 앞으로는 정책당국의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었다는 측면에서 볼 때 연준이 적극적인 금리정책으로 전환하고 백악관도 경기부양책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증시가 6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이클 셸돈 스펜서 클라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고 말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지만 연준의 긴급 금리 인하가 적어도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은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매심리가 진정됐지만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했다는 점은 여전한 경기침체 우려와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됐던 연준에 대한 신뢰 하락을 반영하는 것으로 바닥 확인까지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
연준이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추가 금리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했다 이를 번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으며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침체 위험을 차단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는 시장의 평가가 긴급 금리 인하의 약발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 불안의 근본원인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였으며 시장이 조정 장세를 지나 약세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상태라는 점도 여전히 부담스럽다.
다우지수는 이날 12,000선이 무너지면서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나스닥은 15개월, S&P 500지수는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지난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또 작년 10월의 전고점에 비해서는 다우지수는 15.5%, S&P 500지수는 16.3% 떨어졌다. 나스닥은 19.8% 하락해 전고점에 비해 20% 이상 떨어지는 경우를 의미하는 '약세장'에 다가섰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책 등 향후 정책당국의 대응이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는 바닥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제프리스 앤드 코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시장이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그 여정이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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