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부산이 영화와 관객의 소통을 위해 기획한 수요시네클럽이 8번째 작품으로 앙리 베르누이 감독의 <지하실의 멜로디>를 상영한다.
추천게스트는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로 독특한 영상세계를 보여주며 흥행을 기록한 최동훈 감독으로 7시 상영 후 관객들과 영화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를 나눈다. 이 영화는 감옥을 출소한 샤를르가 옛 동료와 함께 칸의 카지노 금고를 털기 위한 주도 면밀한 계획을 세워가는 과정과 실행을 다룬 영화로 프랑스 영화계가 낳은 최고의 스타 장 가뱅과 알랭 들롱의 협연을 볼 수 있다.
또한 빠른 템포의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마지막 장면으로 인해 개봉 당시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은 영화를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로 어렸을 적 들었던 갱스터 음악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멋진 속임수와 허탈한 욕망 소게 부정한 돈이 나부끼는 도시의 이야기가 들려주는 암흑의 향수가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를 만들어 냈을지도 모른다며, 이 영화를 추천했다. <지하실의 멜로디>는 12월 20일에 11:30, 14:00, 16:30, 19:00의 4회에 걸쳐 상영된다. 문의는 시네마테크 부산 051-742-5377, cinema.piff.org
<지하실의 멜로디 Melodie En Sous-Sol>
감독 앙리 베르누이 | 주연 장 가뱅, 알랭 들롱
1963 | 118분 | 35mm | b&w | 프랑스
* 상영시간 11:30, 14:00, 16:30 영화상영, 19:00 영화상영 + 강의
* 관람요금 일반 4,000원 회원 3,000원(단, 19:00 상영은 일반 6,000원 회원 4,500원)
* 1964년 에드가 앨런 포상, 골든글로브상 최우수외국영화상 수상
<시실리안>(앙리 베르느이유, 1968), <암흑가의 두 사람>(조세 지오반니, 1973) 등의 영화들과 더불어, 프랑스 영화계가 낳은 최고의 스타 장 가뱅과 알랭 들롱의 협연을 볼 수 있는 영화. 절도죄로 5년간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막 출소한 샤를르는 앞으로 남은 생을 멋지게 살겠다는 생각에 마지막 한탕을 계획한다. 그가 노리는 것은 칸의 카지노 금고다. 샤를르는 예전에 감방 동료였던 젊고 잘 생긴 프랑시를 이 계획에 가담시키고 면밀한 작전을 짠다. 많은 시간을 프랑스 휴양지 칸에서 할애하는 영화답게 <지하실의 멜로디>는 분위기 묘사에 치중하며 그리 빠르지는 않지만 정확한 타이밍 감각을 선보이며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간다. 빠른 템포의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마지막 장면으로 인해 당시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의 “이 영화를 추천하며…”
‘장 가뱅’과 ‘알랭 들롱’ 주연의 매혹적인 프랑스 갱스터
악당들의 만남! 모의! 숨 가쁘게 진행되는 범행들! 좁혀오는 형사들의 수사! 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서스펜스! 그리고 우리가 평생 그 영화를 기억하게 만드는 마지막 장면! 게다가 소름끼치게 매혹적인 배우들! 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언제나 꼭 다문 입술에 무표정한 늙은 장 가뱅은 자신의 마지막 범행을 모의한다. 낡은 가죽점퍼를 걸친 혈기 넘치는 아름다운 청년 알랭 들롱은 그와 함께한다. 이제는 프랑스 암흑가 영화의 신화가 된 이 둘의 첫 번째 영화가 바로 앙리 베르누이의 <지하실의 멜로디>이다.
어린 시절, 지방의 가난한 연극배우였던 외삼촌의 방에 잔뜩 쌓인 LP 판은 항상 나에게 경외의 대상이었다. 내가 한 곡만 틀어달라고 간청하면 외삼촌은 베이지색 융단으로 LP 판을 정성껏 닦고는 세상에 가장 중요한 물건이 바로 그것인 양 조심스럽게 바늘을 옮겨 음악을 만들어냈다. 때로는 레드 제플린이었고 때로는 도어스였다. 어느 날 외삼촌이 외출했을 때, 할머니 몰래 방에 들어간 나는 LP를 뒤적거리다가 궁금해 보이는 음반을 하나 올려놓고는 잔뜩 기대에 부풀어 누웠는데 거기에서 들려나오는 음악은 심플한 연주곡이었다. 이른바 경음악! 강한 비트와 몽환적인 느낌에 맛붙이고 있던 나는 경음악 따위에 귀를 기울이고 싶지 않았던지 대수롭지 않게 집에 돌아왔는데, 신기하게도 그날 들었던 음악들은 평생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것은 프랑스 갱스터 영화 음악이었다. <현금에 손대지 마라> <암흑가의 세 사람> <암흑가의 두 사람> <망향> 그리고 바로 <지하실의 멜로디>..
영화를 직업으로 선택한 많은 이유 중에 가장 이유를 설명하기 힘든 이유는 바로 어렸을 때 들었던 그 음악이었다고 나는 믿는다. 고독하게 길을 가야 하는 어느 남자의 뒷모습이 연상된다. 멋진 속임수가 기다려지고 허탈한 욕망 속에 부정한 돈이 나부끼는 도시의 이야기. 어쩌면 그 암흑의 향수가 나를 그 길로 불렀는지도 모른다. ‘범죄의 재구성’도 그랬고 ‘타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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