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민주 `물갈이 통합론' 대두>(종합)

  • 등록 2008.01.21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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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22일 `설 이전 통합' 제안..호남현역 반발변수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내에서 양당 통합의 한 방안으로 `물갈이 통합론'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물갈이 통합론'이란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양당이 통합을 추진하되, 현실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공천 문제는 `물갈이'라는 인적쇄신을 통해 극복하자는 주장이다.

통합론이 재차 급부상하는 배경에는 신당과 민주당이 총선에서 각개약진할 경우 양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틈새를 노린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예상되고, 수도권에서는 표의 분산으로 한나라당에 전패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통합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물갈이'가 제기된 데는 호남지역 유권자들의 통합 및 인적쇄신 요구에 부응해야만 `지지여론'을 북상시켜 수도권에서도 한나라당과 대결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전략적인 판단도 작동하고 있다.

물갈이 통합론은 신당의 경우 호남공천 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민주당 지도부 일각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신당의 한 수도권 초선의원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지역의 경우 어차피 출마할 사람들이 많은 만큼 양당이 통합해 경선 등 공정한 공천 경쟁 구도만 만들어 준다면 호남지역의 통합 및 물갈이 여론에 화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도 전날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거대 한나라당을 견제하기 위해선 야권 통합과 물갈이 인적쇄신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교체여론이 있는 호남지역에서 현역의원을 70% 정도 물갈이하고 양당이 통합하면 총선의 주 전선이 수도권에 형성돼 득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지도부 내에서도 `물갈이 통합론'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양당 통합론이 조만간 공론화 단계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22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설 이전 신당-민주당 당대당 통합'을 공식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종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내일 회견에서 박 대표는 야권통합 문제를 거론할 예정"이라며 "18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통합을 통한 강력한 대안야당, 중도개혁주의 정당 건설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과 제안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 지도부 내에서도 통합론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신당 지도부는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이 실패를 거듭했던 점을 감안, 일단 `신중 모드'를 취하고 있지만 통합이 공론화될 경우 신계륜 사무총장이 `통합 메신저'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당측에서는 김원기 의장 등 중진그룹과 초선 쇄신그룹에서 민주당 박 대표에게 통합의사를 사전에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박상천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힐 제안내용을 살펴본 뒤 지도부에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고, 손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말을 앞세우는 게 아니라 신중하게 통합론을 모색할 것이다. 신 사무총장이 양당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손 대표가 공천을 통한 인적쇄신론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피고 있어 향후 전개방향이 주목된다.

손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기존세력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공천에 관여하는 것을 배제할 생각이다. 공천심사가 기득권 유지를 위한 싸움의 장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특히 당 지도층의 자기희생과 결단없이는 망하는 길을 가는 것이다. 새 인재를 데려와 당을 바꾸려면 자리가 비워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갈이 통합론'의 걸림돌은 호남지역 신당 현역의원과 민주당 원외 인사들의 반발이다. 통합 이후 `공천 물갈이'의 첫번째 타깃이 호남지역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해관계 조정이 어려울 뿐더러 교통정리 과정에서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전북 출신인 정균환 최고위원은 "당내 호남지역 물갈이 요구에 대해 호남의 현역의원이 `참 염려가 많이 된다'는 얘기를 했고 저도 거기에 공감한다"고 밝혔고, 민주당의 한 원외인사는 "호남 현역의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당이 좀 더 큰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당 수도권 초선의원은 "호남지역의 통합 및 물갈이 여론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범여권 진영이 공멸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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