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탄생 30주년 맞은 사물놀이 주역들

  • 등록 2008.01.21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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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는 1세대 한류..'글로벌 드림팀' 도약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공간사랑'에 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그리고 1986년 작고한 김용배를 대신해 남기문이 짧은 공연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언제 공연이 시작됐나 싶더니 장구, 북, 징 소리가 어울렸고 마지막으로 꽹과리가 합류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가슴을 덥히는 사물놀이의 열기가 전해졌다.
사물놀이 주역들이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 해서일까 아니면 그동안 같이 부대끼며 살아온 세월이 있어서일까. 처음에는 굳어있던 얼굴에 하나 둘 은은한 미소가 보였다.
이날 네 사람이 보여준 사물놀이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978년 당시 소극장이었던 '공간사랑'에서 탄생한 사물놀이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때의 주역들이 3월6-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념공연을 갖는다. 같은 무대에 서는 것은 1994년 '국악의 해'를 맞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이후 14년 만이다.
기념공연을 앞두고 사물놀이가 탄생한 공간에서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가진 네 명은 먼저 10여분 간 짧은 사물놀이를 들려준 뒤 "사물놀이는 우리의 운명이었다"며 "제 1세대 한류였던 사물놀이가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최종실(54ㆍ중앙대 교수)씨는 "30년 전 그 자리에서 이렇게 소리를 내 보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저에게는 두드리는 소리가 가장 행복한 소리이니 사물놀이야말로 내 운명"이라고 의미를 뒀다.
최씨는 "전용극장과 연주시설, 기념관 등을 갖춘 사물놀이 문화센터(가칭)가 있어야 세계적 메카로 거듭나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씨는 "3월 공연은 '김덕수패'가 다시 만나는 게 아니라 원년 멤버들이 다시 30년 전으로 돌아가 그 때를 기념하는 자리"라며 한 개인이 아닌 사물놀이의 주역들이 함께 하는 공연임을 강조했다.
이광수(56ㆍ대불대 전통연희학과장)씨는 "20세기에 사물놀이가 국악의 한 장르로 만들어졌다면 21세기에는 다시 발돋움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런 취지로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더욱 반갑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동안 뿌린 씨앗이 '제 1세대 한류'라면 그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고 책임감을 나타냈다.
이어 사물놀이 한울림 교육원을 이끌고 있는 김덕수(56)씨는 "숨 쉬기 어려웠던 그 시절에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문화운동이 시작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씨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세계 문화 시장에서 우리의 장단이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그 신명을 승격시키는 노력이 시급하다"며 "그래야만 진정한 의미의 한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 방향은 좀더 실용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하며 과거의 국악이 아닌 변화를 반영한 현재의 국악이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일부에서 농민과 함께 한 사물놀이가 무대예술로 고착화됐다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는 "농민과 함께 하는 전통예술로 유지했다면 아마 지금쯤은 사물놀이가 사라졌을 수도 있다"며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낸 것이 우리 전문 예인들이었다"고 자평했다.
네 사람 가운데 막내 뻘인 남기문(50ㆍ국립국악원 민속단 지도위원)씨는 "30년 전 저도 객석에서 사물놀이의 탄생을 지켜보며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이들은 모두 남사당과 같은 전문연희패 집안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를 비롯한 명인들에게서 어려서부터 음악을 배웠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한 현재 각각 활동하면서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번에 '사물놀이 글로벌 드림팀'으로 다시 뭉친 네 사람은 앞으로 미주와 유럽에서 순회공연을 하고 국내 7-8개 도시도 찾아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사물놀이의 '글로벌 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었다. 이들은 사물놀이 전용 극장 하나 없는 현실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이를 위해 뜻이 맞는 사람들과 기념사업회를 준비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사물놀이를 듣고 가는 모습을 꿈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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