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이 철(59) 코레일 사장이 21일 "철도경영이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라선 만큼 이 시점에서 임무를 마치고자 한다"며 사퇴했다.
임기(6월 말까지)가 5개월여 남았고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2월 9일)도 3주 가량 앞둔 시점의 사퇴이다.
이 사장은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국가적, 사회적으로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갑자기 사퇴하는 이유는.
▲갑자기가 아니라 사실은 좀 늦었다. 솔직히 지난해 중반에 물러나려고 했었는데 당시 노조가 사장 퇴진운동을 벌여 그때 사퇴하면 노조압력에 굴복해 물러나는 것 같은 인상을 줄 것 같아 뜻을 접었다. 이어 작년 연말에는 선로 사용료 문제 등으로 정부와 마찰이 있었고 또 그때 사표를 내면 임기가 끝나가는 현 정부에 등을 돌리는 것 같아 다시 사퇴시기를 늦췄다.
--총선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향후 거취는.
▲사장 취임 후 신문의 정치면 기사를 거의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정치와 담을 쌓고 살았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렇다고 정계를 완전히 떠나겠다는 뜻은 아니다. 잠시 쉬면서 내가 정치적이나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하겠다.
--차기 정부에서 도움을 요청한다면 응할 것인가.
▲정부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원한다면 응하는 것이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임기 동안 코레일 경영개선 효과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면.
▲취임 당시 30점 이하였던 경영성적이 지금은 60점 이상으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만족할 수준은 아니고 겨우 낙제를 면한 수준일 것이다. 그러나 이 추세대로 간다면 곧 80-90점 될 것이다. 우리 직원들의 자질이 뛰어나고 철도처럼 한번 탄력만 받으면 궤도를 따라 쭉쭉 뻗어나갈 수 있는 훌륭한 경험이 축적돼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KTX 여승무원 문제나 해고자 복직 등 문제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안타깝다. 당사자 개개인을 볼 때 안타까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사실 해결하려고 무척 애를 썼다. 다음 사장이 원칙을 견지하면서 잘 해결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언급했던 전남 영암군 대불공단 '전봇대'와 같은 제도적이고 관료주의적인 '장애'의 전봇대가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 말로는 자율을 내세우면서 정부가 정부투자기관이나 산하기관의 인사, 심지어 작은 프로젝트 하나까지 간섭한다. 코레일 내부의 예를 들어보면 열차 정차역이나 역의 존치여부, 운행시각표 등을 대부분 정부에서 승인하거나 결정하고 있다. 이런 뿌리 깊은 전봇대를 모두 뽑아내야 한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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