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獨 관계 개선 조짐…주목되는 中외교력>

  • 등록 2008.01.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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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달라이 라마의 면담으로 악화됐던 중국-독일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일 독일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독일과 공동 노력 아래 양국 관계를 미래를 향해 건강하고 안전된 방향으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이 오는 22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유엔안전보장 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하는 길에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할 것인지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독 양국은 최근 양국 관계의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차례 협상을 벌였다고 공개했다.

장 대변인은 독일이 이 협상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함께 대만과 티베트(시짱.西藏)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고 대만의 유엔 가입 국민투표를 반대하며 티베트의 독립 노력을 격려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날 중.독 양국 외교부가 지난 2개월간 '비밀 외교'를 통해 관계 개선 작업을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슈타인마이어 장관이 양제츠 부장과 수차례 비밀 서신을 교환했으며 오는 22일 베를린에서 양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작년 9월23일 메르켈 총리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나 티베트의 문화적인 자치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힌 것을 계기로 악화됐던 양국 관계가 회복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양국간 관계 회복에는 독일이 먼저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작년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경제계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중.독간 경제.무역 등에 악영향이 오고 영국과 프랑스에 중국시장 진출 주도권을 내줄 것이 우려됐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중국이 독일과의 고위급 회담을 두건이나 취소하고 양국간 재무장관 회담도 무산되는 동안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각각 작년 연말과 최근 중국을 방문, 세일즈 외교에 큰 성과를 올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300억달러의 수주를 했고 브라운 총리는 중국 국부펀드의 런던 금융시장 유치를 제안, 중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중국도 독일이 자국의 체면만 세워준다면 독일과 냉랭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중국은 경제성장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독일의 첨단기술과 투자가 필요하며 자국에 대한 전략무기금수 조치의 해제에도 독일의 지원이 절실하다.

중국은 국제정치 무대에서 발언권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영국, 프랑스와 함께 유럽 강국인 독일과의 관계 강화가 전략적 이익에 부합된다.

연말연시도 없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만모한 싱 인도총리, 브라운 총리의 방중과 제5차 중.미전략대화 개최 등으로 화려하게 시작된 올해 중국 외교는 독일과의 관계 개선의 여력을 몰아 더욱 힘차게 뻗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단시간내에 독일과의 관계 개선을 끌어내는 중국 외교의 저력은 베이징 외교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d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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