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계 총선서 `각자도생'>

  • 등록 2008.01.21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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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홍준표 지역구 `도전장'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지난 대선 때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섰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측근들이 4.9 총선을 앞두고 각자도생에 나선 모습이다.

한 때 당내 최대 계파의 수장이었던 정 전 장관이 대선 후 2선으로 후퇴한 뒤 측근의원들 역시 당직에서 물러나 각자 지역구를 택해 치열한 생존 경쟁에 뛰어든 것.

우선 박영선 김현미 민병두 의원 등 정 전 장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비례대표 3인방'의 총선 행보가 눈길을 끈다.

선대위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던 민병두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대문 을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 곳은 이명박 당선인의 측근인 홍준표 의원이 탄탄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곳으로, 민 의원으로서는 `사지'에 출격하는 셈.

민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민병두 이름 석자 앞에 `여권의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이란 수식어가 붙어다녔고 이런 허명에 안주한 적도 있었지만, 민심만한 전략이 없음을 깨달았다"면서 "고민 끝에 `투쟁의 정치', `대립의 정치'를 끝내고 민심과 민생을 제일로 생각하는 `생활정치'를 주제로 선택했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후복지를 책임지고 서민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생활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저의 대결상대인 홍준표 의원은 저격수로 알려진 분이지만 저격수의 정치도 이제는 낡은 개념"이라며 "지난 28년간 한나라당과 그 전신에서만 국회의원이 배출됐던 이 곳에서 조직정치 등 낡은 정치와 대결해 살아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민 의원은 이달 초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지역에 사무실도 마련했다. 정 전 장관도 난 화분을 보내 "반드시 살아 돌아오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선대위 대변인을 지낸 김현미 의원은 3선의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 지역구인 경기 고양 일산 을 출마를 준비 중. 역시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지만 2년여 전에 `깃발'을 꼽고 지역구 다지기에 나선 터라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후보 비서실장 출신의 박영선 의원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 거주지가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 지역구인 서대문 을이라 이 지역 출마설도 돌고 있지만 아직 총선 거취에 대해 결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부총장 출신의 박명광 의원은 한 때 불출마를 고려했으나 손 대표 취임 후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하게 됨에 따라 출마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 경우 동대문 갑에서 같은 당 김희선 의원과 공천을 놓고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나라당에선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 대변인을 지낸 장광근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묵언수행' 중인 정 전 장관의 총선 거취도 관심거리다. 정두언 의원이 `일전'을 공개 제안했던 거주지 서대문 을을 비롯, 종로, 강남 등 서울내 상징적 지역과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의 구로 을, 과거 두 차례 당선됐던 전주 덕진, 비례대표설 등 각종 `설'이 오가지만 본인은 함구중이다.

정 전 장관의 총선 역할론이 일각에서 나오지만 대선패배의 당사자인 만큼 본인이 주도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당 안팎의 여론 등 외부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없어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태다.

손 대표는 이번 최고위원 인선 과정에서 정동영계인 박명광 의원을 배려한 데 이어 당 체제가 정비되는 대로 정 전 장관과 만나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 대표 지지그룹인 386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 전 장관 컴백은 시기상조"라는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아 정 전 장관에게 적극적 역할을 부여할지는 미지수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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