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 제44대 대통령 선거를 향한 미국 정치권의 열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연설 전문가들은 공화.민주 양당 예비주자 중에서 버락 오바마(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과 마이크 허커비(공화) 전 아칸소 주지사를 최고의 웅변가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BS 방송은 20일 웹사이트에서 '연설의 힘'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러한 연설 전문가들의 분석을 소개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의 마이클 거슨 전 백악관 연설비서관은 "오바마와 허커비는 말의 흐름을 살릴 줄도 알고 다양한 표현으로 청중을 타이를 줄도 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아이오와 코커스(예비선거) 개표결과 발표 직후 오바마의 연설은 거의 전당대회 후보수락 연설 수준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마이클 월드먼 전 백악관 연설 비서관은 허커비 전 지사를 최고의 연설가로 꼽았다.
그는 "허커비는 골목대장이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예비주자가 하는 연설기법에 대해 제대로 배웠다"면서 "그의 목소리는 청중들의 비위를 맞추려는 듯 했으며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고 분석했다.
월드먼 전 비서관은 "특히 허커비는 보수적 주제도 위협적으로 들리지 않도록 하는 화술의 대가였다"고 호평했다.
거슨.월드먼 두 연설 전문가는 그러나 오바마와 허커비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연설 기술은 제각각인 것으로 평가 절하했다.
힐러리 클린턴(민주.뉴욕) 상원의원에 대해 거슨 전 비서관은 "정책 분야에서 힐러리는 '달인'이고 아는 것도 많지만 연설 스타일은 지루하다"면서 "강의하는 것처럼 보이고도 하고 청중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 (힐러리 연설 스타일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존 에드워즈(민주) 전 상원의원의 연설 스타일에 대해 월드먼 전 비서관은 변호사 시절에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드워즈 전 의원의 연설 스타일은 배심원의 눈을 바라보며 자신이 변호하는 이의 손을 들어달라고 호소하는 방법"이라며 "이는 그가 얼마나 많은 재산을 모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위스콘신대학교 스티븐 루카스 교수는 "역사적 관점에서 연설을 잘 하려면 언급할 만한 중요 이슈와 말 잘하는 능력, 청중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만한 순간 등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슨 전 비서관도 "유권자들은 영감과 이상, 편안함을 갖춘 고상한 단어에 귀를 기울인다"면서 "이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가치"라고 강조했다.
rj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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