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일가족 3명 오대산서 조난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신창용 기자 = 20일 강원 영동지방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평창 오대산에서 조난객이 발생하는 등 폭설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 30분 현재까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오대산에 오른 일가족 3명이 폭설로 조난되는 등 추가 피해가 우려돼 강원도와 해당 지자체들은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는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30분 현재 태백에 27㎝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대관령 23.2㎝, 속초 1㎝, 강릉 0.9㎝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또 이 시각 현재 동해시에는 20mm의 비와 함께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초속 5~10m의 다소 강한 바람도 불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태백과 평창, 정선에 대설경보를, 강릉, 동해, 삼척, 속초, 고성, 양양, 홍천, 인제 등 8개 시.군에 대설주의보를 각각 발효했으며 동해 중부 전 해상에도 풍랑주의보를 발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21일) 오전까지 영동 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강한 바람과 함께 10~30㎝의 눈이 더 내려 아침 빙판길이 우려된다"며 교통 안전과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미시령에 내린 눈으로 고성군 토성면과 인제군 북면을 잇는 미시령 옛길이 오후 1시 30분부터 전면 통제되고 있으며, 경찰은 차량을 인근 미시령 관통도로로 우회시키고 있다.
또 강릉, 삼척, 고성, 태백 등 4개 시.군에서 결빙 구간을 지나는 10개 노선의 시내버스가 단축 운행을 하면서 산골 주민들은 외출을 삼가거나 일반 승용차를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또한 이날 하루 종일 강한 눈이 계속된 태백시는 기온마저 영하권으로 떨어져 목도리와 장갑으로 온 몸을 꽁꽁 싼 채 종종걸음을 치는 시민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인적조차 뜸했다.
이와 함께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국립공원의 입산도 통제돼 설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오후 늦게부터 입산을 통제했으며 오대산, 치악산 등산로 일부도 통제됐다.
특히 이날 오후 6시께 40대 부부와 자녀 등 3명이 오대산 두루봉~심대령 사이에서 조난돼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119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현재까지 구조 작업을 펴고 있지만 많은 눈이 내린데 다 날이 어두워 구조가 늦어지고 있다.
이밖에 오후 7시를 기해 동해 중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동해안 어선 4천여 척이 출어를 포기한 채 각 항구에 대피해 있다.
강원도는 폭설에 대비해 담당 공무원들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370여 명과 제설차 및 덤프트럭 등 장비 151대를 동원해 도로에 염화칼슘 1천710포대(1포당 25kg), 모래 662㎥, 소금 63t을 뿌리는 등 제설작업에 나섰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지붕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쓸어내리고 배수로를 깊게 설치해 습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시설물 내부에 보온장치를 가동, 동사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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