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현장서 빛난 주한미군의 인간애>

  • 등록 2008.01.19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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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서 부상 승객 3명 구조 도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여 3명의 목숨을 살려낸 주한 미군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8군 제2항공연대 1대대 소속 킴벌리 빌 하사(여)와 브래들리 헤런 일병. 이들의 사연은 현장을 목격한 미 메릴랜드대 한국분교의 존 휘어 교수가 미군 전문지인 성조지(紙)에 이메일로 제보해 알려졌다.

지난 16일 성조지 보도에 따르면 빌 하사와 헤런 일병은 이달 11일 외근을 마치고 부대가 있는 강원도 원주의 캠프 이글(Camp Eagle)로 돌아가던 길에 전신주를 들이받고 심하게 찌그러져 있는 승합차와 창문에 몸이 반쯤 걸처져 피를 흘리는 부상자를 발견했다.

바로 차를 세운 뒤 사고 차량으로 달려간 이들은 차 안에 승객 3명이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부대로 전화를 걸어 119에 신고해 줄 것을 부탁했다.

빌 하사는 "사고를 보고도 차를 세워 부상자를 돕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놀랐다"며 "우리가 찌그러진 문을 열어 신음하는 부상자를 꺼내려고 하는데 한국인 2명이 다가왔다가 119에 신고됐다는 사실을 알고 이내 현장에서 떠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깨진 유리창을 창틀에서 떼어내 운전사가 이미 숨진 것을 발견했고, 보조석에서 피를 토하고 있는 부상자에게 피가 기도로 들어가 숨이 막히지 않도록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119구조대는 10여분 뒤 현장에 도착했고, 이들은 나중에 지역 인터넷 신문 기사를 통해 1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3명은 살았다는 소식을 알았다.

헤런 일병은 "아무도 그들을 돕지 않아 우리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소회했다.

휘어 교수는 지난 14일 보낸 이메일에서 "그들은 훌륭한 군인이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인간이 해야할 도리를 다 했다"고 밝혔다.

제2항공연대 1대대 리처드 산토스 주임원사는 빌 하사와 헤런 일병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미국 은성훈장을 수여할 것을 상부에 신청했다고 성조지는 전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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