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신준호 회장 지분 전량 매각설
매각배경ㆍ 매매가 궁금증 유발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부산의 향토주류업체인 대선주조㈜의 절대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준호 롯데우유 회장 일가가 지분 전량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부산지방국세청과 지역 금융기관에 따르면 신 회장은 대선주조 총 주식 80만주중 98.97%에 달하는 자신과 가족 보유분 79만1천837주를 외국계의 모 캐피털 사모(私募)펀드에 넘기는 지분 양수도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국세청 관계자는 "지분 전량 매각설이 있어 확인중"이라며 "양도가 사실이라면 잔금 정산 후 익월 10일까지 국세청에 지분변동 및 세금관계를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조만간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금융권과 인수.합병(M&A)시장에서는 모 사모펀드가 신 회장 측에 주당 45만원, 총 3천500여억원에 인수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분매각설이 더욱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대선주조의 한 임원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확인된 게 없다"며 "그러나 지분매각설로 직원들이 매우 당황스러워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대선주조 경영진은 제2창업을 기치로 내달 `부산 동래공장에서 부산 기장군 신축공장으로의 이전 및 신공장 준공식'을 앞둔 상황에서 신 회장의 지분매각설이 불거져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지난해 4월 주식 감자까지 감수하며 절대지분확보를 통한 경영권 장악에 관심을 보여온 신 회장 측의 갑작스런 지분매각 배경과 막대한 규모의 시세차익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 회장은 ㈜무학 등의 적대적 M&A 시도에 시달리던 2004년 6월께 대선주조의 주식을 사들여 대주주가 됐지만 사돈인 대선주조 최 모 전 사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최 전 사장의 가.차명지분을 위장매입했다는 의혹을 받았었다.
신 회장은 당시 최 전 사장의 누나(68) 등으로부터 전체 주식의 절반에 해당하는 33만8천여주를 주당 5만5천원, 총 187억원에 넘겨받아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무학 측은 신 회장에게 지분을 넘긴 사람들은 회사 부실화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최 전 사장의 가.차명주주라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선주조의 주식수는 이후 유상증자와 감자를 거치는 과정에서 지난해 80만주로 늘었고, 신 회장의 지분도 자신을 포함한 가족 5명 명의의 79만1천738주로 늘었다.
M&A업계 관계자는 "대선주조가 부산권 소주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경영정상화로 지난해에는 신 회장 일가에 수십억원대의 배당수익까지 안겨줬다"며 "신 회장의 신규사업 진출설이 있었지만 지분 전량을 매각해야 할 다른 사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M&A시장에서 나돌고 있는 3천500억원대의 매매설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경영정상화가 됐다고는 하지만 대선주조의 자산가치가 그 정도 될지 의문이며, 만약 사실이라면 별도의 이면계약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무학 측은 사모펀드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무학의 한 임원은 "부산.경남권 주류시장을 놓고 경쟁중인 업체의 대주주 지분 변동사항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며 "특히 인수주체인 사모펀드의 정체와 관련해 최 전 사장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주조는 부산권 소주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 향토 주류업체로, 무리하게 사업확장을 하다 1997년 IMF사태를 맞아 부도를 낸 뒤 2000년과 2001년 2년 연속 자본전액잠식으로 상장폐지를 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s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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