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 대통령선거 경선전이 주로 백인들이 거주하는 아이오와 등 전원적인 지역을 떠나 남부와 서부지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민주당 후보들이 라틴계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17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이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애리조나 등 미국 전역에서 엄청난 예산을 들여 스페인어 광고를 내보내고 영어와 스페인어를 함께 쓰는 전화모금 창구를 운영하는가 하면 가정 방문 때 스페인어에 유창한 선거운동원들을 내보내는 등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라틴계 유권자에 다가가고 있다.
미국 전체 라틴계 등록유권자는 작년 말 현재 57%가 민주당을, 23%만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등 절대 다수가 관대한 이민정책과 사회복지 확대를 외치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라틴계 정치 지도자들을 지지자로 끌어들이고 있는데 첫 라틴계 로스앤젤레스 수장으로 당선돼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모은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위해 뛰고 있고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교통부와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페데리코 페냐는 버락 오바마 후보를 지원 사격하고 있다.
후보들은 이밖에 라틴계가 운영하는 네트워킹 웹사이트에서 홍보전을 펴는가 하면 이들 웹사이트에서 자신들의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로 자동 연결되도록 하는 등 과거 멕시코 음식을 먹고 전통 복장을 하고 나타나 그저 친(親)라틴계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던 전략과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19일 코커스가 펼쳐지는 네바다 주(州)의 경우 전체 인구의 25%가 라틴계인 만큼 초반 경선전에서 후보들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네바다 주 내 라틴계 가운데 상당수가 미성년자이거나 불법체류자여서 전체 유권자 103만6천462명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15%를 넘지는 않지만 이 지역에서 드러날 라틴계의 성향이 앞으로 콜로라도나 애리조나, 뉴멕시코, 플로리다 등 라틴계 영향력이 지대한 지역에 미칠 영향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힐러리는 일찌감치 라스베이거스에 도착, 대부분 라틴계 청중이 운집한 한 음식점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인 경제 정책을 펴겠다고 다짐해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한편 경제적으로 경쟁관계에 놓인 라틴계와 흑인이 대립한 결과 전통적으로 흑인 후보 지지에 인색했던 서부에서 처음 열리는 네바다 코커스에서 오바마가 인종적 한계를 뛰어넘어 승리할 경우 전체 대선구도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바마는 최근 네바다 주 리노를 방문했을 당시 "라틴계가 나에 대한 사실을 모두 알기에 일리노이주에서 놀라운 지지를 받았었다"며 "이런 사실들이 미국 전역에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기에 스페인어 TV광고를 내보내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내 공약들을 분명하게 전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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