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축구대표 '病歷자료' 구축한 송준섭 주치의

  • 등록 2008.01.18 0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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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앞으로 대표급 선수들의 부상 관련 데이터를 최대한 확보해 그라운드에서 더욱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해 11월 말 박주영과 김진규, 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 백지훈(수원), 김승용(광주), 이근호(대구) 등 올림픽축구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줄줄이 강남구 도곡동에 자리 잡은 '김n송 유나이티드 정형외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X선 촬영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근육 근력측정 등 하루종일 진단용 기계와 씨름하면서 평소 아팠던 부위에 대한 정밀진단을 받았고, 결과는 고스란히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됐다.

올림픽호 주전 선수들에 대한 '병력 데이터' 구축을 주도한 주인공은 올림픽대표팀 주치의 송준섭(39) 박사다.

2006년부터 축구대표팀 주치의로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 송 박사는 무릎 전문의로 지난해 대표팀 주치의 선배이자 발목 전문의인 김현철(46) 박사와 손을 잡고 축구 선수들의 치료와 재활을 목표로 '김n송 유나이티드 정형외과'를 개원했한 '축구광'이다.

이번 검사는 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회에서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대표급 선수들에 대한 '병력(病歷)카드' 작성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축구협회 의무분과위는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도중 카메룬 대표팀의 비비앵 푀가 사망하면서부터 병력카드 작성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송 박사는 "선수들의 병력에 대한 자료가 풍부하면 경기 상황에서 다쳤을 때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며 "정확하고 신속한 상황대처를 통해 선수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검사에서 지속적인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이근호는 MRI 촬영 결과 다행히 신경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박주영은 발등 부위를 집중적으로 진단했다.

또 무릎 통증이 있던 이요한(전북)은 다행히 연골과 인대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송 박사는 왜 값비싼 검사를 공짜로 실시했을까.

이에 대해 송 박사는 "대표팀 주치의로서 의무감에서 시작했다"며 "대표팀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병원 설립의 취지와 부합하는 일"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송 박사는 이어 "자칫 병원 홍보를 위한 의도된 행동이라는 쓸데없는 오해를 살까 걱정스럽기도 했다"며 "선수들의 부상 이력에 대한 과학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면 훈련 과정에서부터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차적으로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자료를 축적한 송 박사는 김현철 박사와 함께 '허정무호' 태극전사들에 대한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송 박사는 "대표급 선수들이 예방할 수도 있는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향후 축구 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 걸쳐 광범위한 선수들의 병력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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