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시아 문화중심지 조건' 갖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문성규 기자 = "서울을 (세계의) 문화적 수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시민들이) 영어를 이젠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고 진정한 의미의 제2, 제3의 외국어를 학습해야 합니다"
프랑스의 지성 기 소르망(Guy Sorman) 박사는 17일 저녁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2회 글로벌서울포럼 국제회의 환영만찬'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서울은 `은자의 나라'라는 전통이 이어져 외국과 외국인의 영향에 덜 개방적이며 언어뿐만 아니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어색함이 있어 외국인이 편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은 싱가포르와 도쿄, 홍콩 등과 비교해 민주적 삶이 보장이 돼 있고 언론과 개인의 표현의 자유가 철저하게 지켜져 아시아 도시 중 가장 매력적인 문화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서울이 진정한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파리나 런던과 같이 국제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 소르망 박사는 서울의 국제화 수준과 관련, "우선 대학과 학계가 외국과 활발히 교류해야 한다"며 "지금은 학생들이 외국에 가서만 국제화를 경험하는데 이젠 한국에서 외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외국대학의 캠퍼스가 서울에서 문을 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의 국제화를 위해 기념비적인 건물의 건축시 외국 우수 건축가의 참여, 문화활동에 유리한 조세 체계 구축, 서울 도심에 외국인 예술가들을 위한 거주지 형성, 영화축제 등 다양한 컨벤션 행사 개최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와 관련, 그는 "지금까진 노동과 자본의 집약으로 성공했는데 이젠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더 이상 저임금 국가와의 경쟁이 아니라 서유럽과 미국 등 고임금 국가와 경쟁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문화 혁신과 창의 혁신에 투자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는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임에도 그의 생전에 한국에서는 지원에 인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화를 지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 소르망 박사는 이날 특강에 앞서 서울시를 방문, 오세훈 시장을 만나 서울의 문화시정과 도시 경쟁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는 또 18∼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학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제2회 글로벌 서울포럼'에 참석해 서울의 `컬처노믹스(Culterenomics)' 구상에 관해 강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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