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국부펀드들로부터 구제금융받아 긴급수혈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국의 최대 금융기관들인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모건스탠리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손실을 메우기 위해 정체가 모호한 중동과 아시아의 국부펀드들로부터 잇따라 긴급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어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6일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작년 4.4분기에 100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지난 15일 지분 7.8%를 145억달러에 싱가포르투자청(GIC), 쿠웨이트투자청,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등의 투자자들에게 넘겼고 메릴린치도 대규모 손실에 따른 자금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지분을 한국투자공사(KIC)와 쿠웨이트투자청에 의무전환 우선주 형태로 66억달러에 매각했다.
이 같은 해외국부펀드들은 또 최근 몇 개월간 UBS와 모건스탠리, 베어스턴스까지 포함해 최근 몇 달 동안 월스트리트에서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미국 내 금융기관들에 대한 지배력을 급격하게 키우고 있어 의회로부터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특히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위원장인 찰스 슈머(민주)까지 나서 "국부펀드의 미국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국부펀드의 통제와 부당한 영향력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상원 금융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리처드 셀리는 또 국부펀드에 대해 회계감사원(GAO)이 나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해외 국부펀드의 영향력 증가가 미국의 안보나 통화정책 운용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포스트는 미국 금융기관들은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점점 심화됨에 따라 자금부족현상에 벗어나기 위해 오일달러와 무역수지흑자로 막대한 외화를 보유하고 있는 중동과 아시아 국가들이 운용하는 국부펀드로부터 손을 빌리는 길 외에는 딱히 달리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리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 호주, 중국, 한국,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12개국에서 현재 2조달러의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2012년에 5배인 최소 10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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