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여자핸드볼 역대 메달리스트들이 비인기 종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핸드볼 발전에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김옥화 대한핸드볼협회 여성이사는 최근 여자핸드볼 역대 메달리스트와 대표 선수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올림픽 단체 구기종목 유일한 금메달 효자종목이지만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핸드볼에 힘을 보태기 위한 '핸드볼여성동우회'를 조직하려 마음 먹은 것.
대부분 주부인 이들은 김옥화 이사의 생각에 흔쾌히 응했다. 그동안 아이를 키우느라 외부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첫 모임은 2008 안동핸드볼큰잔치가 열리고 있는 경북 안동에서 갖기로 했고, 16일 오후 안동체육관에는 영광의 얼굴들이 하나 둘씩 입장했다.
LA올림픽 멤버인 김옥화, 강숙을 비롯해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성경화, 한현숙, 김현미, 김명순, 그리고 1992년 바르셀로나 대표 남은영, 2004년 아테네올림픽 투혼의 은메달 주인공 김현옥까지 메달리스트만 7명이었다.
여기에 주니어 대표를 지낸 김영옥, 김선미, 김영희, 강임금, 배승남, 전난숙 등 이날 안동을 찾은 역대 대표선수는 20여명이나 됐다.
이들은 직접 코트에 서지는 않았지만 관중석에 앉아 오랜만에 핸드볼의 재미에 푹 빠졌다.
멋진 슈팅 장면이 나올 때는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고, 휴식 시간 치어리더 공연 때는 어깨를 들썩이며 박수도 쳤다.
이들은 "핸드볼 출신인 우리도 경기장을 많이 찾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 이제부터라도 꼬박꼬박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펼치겠다. 핸드볼 영화도 개봉했고 국내 핸드볼 열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국민 여러분이 앞으로 핸드볼을 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올림픽예선 재경기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그렇게 편파판정이 심할 줄 몰랐다. 재경기가 성사돼 정말 다행"이라며 "감독과 선수가 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본선 티켓도 따내고 올림픽 메달도 목에 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이들은 이날 저녁 안동 시내 음식점에서 동우회 창립식을 가진다.
가입금 10만원에 회비로 회원당 매년 12만원씩을 걷어 국내 핸드볼을 홍보하고 불우한 우수 선수에게 장학금을 주는 한편 여성 지도자 후원 등이 동우회 창립 목적이다.
동우회 초대 회장을 맡기로 한 김옥화 이사는 "이제 시작이지만 기금이 착실히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등학생 중에 우수한 기량을 갖고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핸드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 지도자 해외 연수에도 도움을 준다. 김 이사는 "국내 여성 지도자가 35명이나 된다. 대표적으로 아테네 멤버 김현옥은 경주여고 코치로 있고, LA 때 동기였던 윤병순은 청주 일신여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우수 여성 지도자를 선발해 해외연수 기회도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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