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이명박 정부의 향후 5년 국정운영을 진두지휘할 청와대 조직은 한마디로 `작지만 강한 청와대'로 요약된다.
`군살빼기'를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면서도 정부부처에 흩어져있던 각종 중복된 기능을 정비하고 청와대의 조정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작지만 효율적인' 실용정부의 정점으로서 청와대 조직의 일신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청와대 조직의 축소다. 현재 비서실, 정책실, 안보실로 구성된 `3실' 체제는 비서실로 일원화되고, 비서실장 산하에 경제.정무.민정.사회정책.인사.홍보.외교안보 수석 등 7개 수석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8개 수석 중 혁신수석, 시민사회수석이 폐지되고 정무수석이 신설된 것이다.
현행대로 실장은 장관급, 수석은 차관급 직급이 유지되지만 산하 비서관 숫자를 줄이고 각종 위원회도 대폭 정비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이명박 청와대'의 또다른 포인트는 내각을 중시하되 청와대의 조정기능 역시 강조했다는 점이다. 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을 사실상 폐지하고 조정기능을 청와대의 각 수석으로 분산시키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리실과 대통령(비서)실이 중복되지 않도록 기능을 조정했다"며 "새로운 정부는 내각을 중심으로 일을 해나갈 계획이며, 청와대는 조정기능에 한정지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대통령의 위상 및 역할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 비서실을 대통령과 내각 사이의 소통통로로서 메신저 역할에 비중을 두는 대신 대통령과 내각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틀을 강화한다는 뜻으로, 한마디로 대통령이 직접 내각을 챙기고 독려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비서실은 국정에 협조하며 (대통령과 내각간) 의사 전달을 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당선인이 실무를 중시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형식보다는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조직개편에 고스란히 담겼다"며 "당선인이 비서실에 맡겨둘게 아니라 직접 내각을 챙기겠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7% 경제성장'을 위한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 당선인이 `발로 뛰면서 총괄지휘하는 CEO(최고경영자)형 대통령'의 위상을 갖고 강한 경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대통령이 비서실과 별개로 가칭 `대통령 프로젝트위원회'를 설치해 투자유치나 대운하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구상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한때 검토됐던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처럼 청와대가 예산 기획 및 총괄권한을 갖는 방안은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청와대는 작고 효율적인 청와대의 모습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치하느냐가 중요하다. 효율적인 것이 `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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