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바니 공주' 변연하(28.삼성생명)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여자농구의 에이스다.
장쾌한 3점포는 물론이고 과감한 돌파와 1대1 개인기, 절묘한 스텝, 빠른 두뇌 회전 등 선수로서 갖춰야 할 것은 다 갖췄다는 평을 듣는 선수가 바로 변연하다.
10일 춘천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무려 46점을 퍼부어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린 변연하에 대해 유영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TV 해설위원이 붙여준 별명은 '미친 슈터'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하는 모습이 '미치지 않고서야 불가능하다'는 뜻에서 나온 별명이다.
2007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이 우승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변연하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이 두 번째 출전이다.
그러나 첫 도전에 대한 기억이 좋지 못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2000년 시드니 대회의 '4강 신화' 재현을 꿈꾸며 장도에 올랐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최하위에 그치는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변연하는 "준비는 많이 했는데 세계의 벽이 높았다. 키와 체력의 열세는 원래 있었지만 최근 서양 장신 선수들이 한국 여자농구의 장기였던 외곽슛까지 겸비해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여자농구는 2006년에 잇따른 실패를 겪어야 했다. 당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6개 출전국 가운데 13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상 최초로 노메달에 그쳤던 것이다.
당시 김계령(29.우리은행), 변연하, 신정자(28.금호생명) 등을 중심으로 세대 교체에 나섰던 대표팀은 외곽슛까지 장착한 외국 선수들에 밀리며 두 대회 연속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한국은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정선민(33.신한은행), 박정은(30.삼성생명) 등 베테랑들을 합류시켜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올림픽 결과가 중요하다.
유수종 대표팀 감독은 "변연하는 정선민,하은주 등과 함께 대표팀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로 세계대회에서도 중장거리 슛이 정확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올림픽은 아시안게임이나 동아시아대회와는 달리 매우 큰 대회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이 때문에 변연하를 비롯해 국제대회 경험 많은 선수들의 노련미가 필요하다"고 변연하에 거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변연하는 "아테네 때는 한참 후배일 때 가서 뛰는 것보다 벤치에서 지켜보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전 시간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면서 "그 동안 외국인 선수들과 뛰면서 외국 선수들의 스타일에 많이 적응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올림픽까지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친 슈터'가 바라는 이번 올림픽 목표 치는 일단 8강 진출이다. 변연하는 "시드니 때처럼 4강도 하고 싶지만 우선 현실적으로 예선을 잘 치러 8강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mailid@yna.co.kr
(끝)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