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은 15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4.9 총선' 공천갈등과 관련, 이명박 당선인과 당 지도부의 태도변화를 거듭 촉구했다.
박 전 대표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내가 할 이야기는 다 했다. 당에서 어떻게 하느냐만 남았고, 지켜보고 있다"며 이 당선인측에 공을 넘긴 상태이나, 측근들의 압박은 계속됐다.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의 언급에 대해 "다시 한 번 배수의 진을 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라며 "공심위 구성 및 공천기준과 관련한 박 전 대표의 요구사항은 명확하고, 당선인과 지도부측에서도 더 이상 `무대응'으로만 일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도 "박 전 대표는 지금까지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를 계속 해 왔다"며 "공천은 객관적이고 투명한 잣대로 진행해야 하고, 그것을 위한 공천의 기준을 만들어야 하며, 빨리 공심위를 구성해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이것들을 계속 미룰 경우 부당한 공천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선 특히 박 전 대표가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난번에 할 이야기는 다 했다. 당에서 어떻게 하느냐만 남아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여운을 남긴 데 대해 "사실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한 측근 의원은 "공심위 구성이 격전의 장이 될 것"이라며 "공심위 구성이 누가 봐도 편파적으로 이뤄진다면 더 들어가서 이야기할 것이 없는 것이고, 그렇다면 박 전 대표로서도 결심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까지 했다.
또 다른 측근도 "공천에 대해 칼자루를 잡고 있는 사람이 `40% 물갈이' 선언을 해버렸는데, 저쪽에서 그게 아니라는 사인이 오지 않는 이상 왜 우리가 앉아서 당해야 되느냐"면서 "우리는 `물갈이'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투명하지 않은 절차에 의해 특정 세력만 배제하는 움직임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 측근은 "지금은 사실상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는 상황이고,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 벼랑끝 전술이 성공할 수 있느냐"며 "힘이 약한 사람이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아무 무기도 들지 않고 나와서 요구를 하는 상황에서,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서야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16일부터 3박4일간 중국을 방문한다. `공천은 공천이고, 협조할 일에는 협조한다'는 태도를 취해온 박 전 대표가 이번 방문에선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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