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원 동요움직임 진정 기미
(서울.청주=연합뉴스) 송수경 정윤섭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충북 지역을 찾아 이 지역 의원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갖고 주저앉히기에 나섰다.
충북 의원들 상당수가 4.9 총선을 앞두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추진 중인 자유신당행(行)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면서 이들과 직접 만나 동요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손 대표는 이날 당무를 마무리한 뒤 충북 청주로 내려가 청주 석교동 육거리 재래시장을 방문, 민생행보를 펼친 뒤 인근 음식점에서 충북 지역 의원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이용희 홍재형 김종률 노영민 변재일 서재관 오제세 이시종 의원 등 충북의원 8명 전원이 참석했다.
충청권 의원의 집단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원심력이 가속화되면서 친노 그룹의 추가 탈당 가능성 등 분화 위기가 고조될 수 있어 조기에 당을 추슬러야 할 손 대표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는 상황.
이 때문에 손 대표는 간담회에서 쇄신과 변화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고 당의 노선을 `탈이념 중도실용'으로 전환하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충북의원들의 마음을 다잡는데 주력했다.
그는 "충북을 신당부활의 전진기지로 삼겠다. 부활의 몸짓은 겸손하게 국민 곁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시작하겠다"며 "정치적으로 충북은 민심의 풍향계다. 민심과 정치의 중심을 충북에서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일부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과 관련, "국민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섬기고 국민의 마음을 잡는 것이 당의 마음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의원은 괜찮은데 그 당 갖고는 안돼'라고 하는데 어떻게 의원이 (당에) 붙어 있겠는가. `당이 나빠서 찍어주지 않겠다'는데 제가 어떻게 함께 하자고 붙잡을 수 있는가. 하지만 이념싸움을 하지 않고 국민의 아픔을 감싸주는게 의원을 붙잡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먹고 사는 것, 일자리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의 일반적인 요구가 표본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충청이다. 1가구 1주택 양도세 인하 등 실질적인 문제로 접근해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용희 의원은 "밖에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를 하는데 당적을 옮길 분은 많지 않다"며 "다만 얼마나 단합해서 총선체제에 임하느냐에 달려있다. 의원들이 마음놓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홍재형 의원도 "당이 어렵지만 칼끝에도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손 대표 중심으로 잘해보자"며 "당이 좌파노선이라고 말을 들어 걱정이 있는데 중도쪽으로 확실히 해달라"고 가세했다.
김종률 의원은 "당이 위기상황에 처할 때마다 미봉책에 그쳤는데 손 대표는 여기가 무덤이라는 생각을 갖고 특단의 결단과 근본적 쇄신의 노력을 해달라"며 "손 대표의 취임 기자회견 내용이 제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 필요하면 계파와 투쟁이라도 해서 좌파노선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변재일 의원은 "탈당문제에 대해선 진화가 됐다고 본다. 탈이념 실사구시에 입각한 중도실용정책을 펴달라. 인적구성에서 쇄신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다만 자유신당행을 고심 중인 오제세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탈당 의사를 접었는가"라는 질문에 확답을 하지 않은 채 "일단 손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 가자는데 참석한 의원들이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손 대표는 전날 전직 지도부, 중진들과의 만찬 및 이날 충북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의견 수렴 작업에 본격 나서기로 하는 등 당내 안정과 화합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기우 대표 비서실장은 "계파별로 만나는 것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계파별 모임의 모양새는 취하지 않을 생각이며 권역별로 할지, 선수(選數)에 따라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가급적 다양한 인사를 만나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jamin74@yna.co.kr
(끝)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