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순회간담회..기업목소리 듣기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 한상률 국세청장이 찾아가는 친기업적 세정환경 조성에 나섰다.
국세청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14일 오후 5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대한상공회의소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여성경제인협회, 지방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를 순회하면서 국세청장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장이 기업현장의 생생한 애로와 건의를 직접 들은 뒤 세무행정에 대한 사항은 적극 개선하고 법령.제도와 관련된 것은 재정경제부 등 관계 기관에 건의할 계획이다.
국세청의 친기업적 세정환경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친화적)' 정책을 강조한 데 이어 한 청장도 신년사를 통해 "기업이 마음 놓고 사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세정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순회 간담회는 이전 청장들의 간담회와 달리 친기업적 세정환경이 구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국세청의 의지를 보여준다.
우선 이번 간담회는 경제단체나 업종단체가 요청해 이뤄졌던 종전의 국세청장 간담회와 달리 한 청장이 경제단체에 먼저 요청해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한 청장은 경제단체나 경제인들의 신년회에서 경제단체 등에 친기업적 세정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기업들의 애로와 건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실무자가 아니라 국세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국세청장이 직접 찾아가 애로를 듣겠다는 것으로 자신의 신년사처럼 기업을 `납세 고객'으로 섬기겠다는 모습이다.
또 형식 측면에서도 이전 간담회와는 다르다. 종전에는 주로 국세청장이 국세행정 방향 등을 설명하고 시간이 남으면 2~3개 정도의 질문이나 건의를 듣는 정도였지만 이번 순회 간담회에서는 기업인들의 애로.건의 사항을 국세청장이 듣고 직접 답변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된다.
국세청장이 고객만족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를 세무행정 실무자들에게 보여주고 국세청이 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어떻게 강화할 지를 기업인 고객들이 피부로 느끼게 해 주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실제 간담회도 세금 덜 내려는 기업인과 세금을 더 걷으려는 국세 공무원이 만난 자리가 아니라 기업이 세무상담을 받는 자리 같았다.
기업인들은 세무조사 건수 축소, 조사 면제 확대 등을 거침없이 요구했고 이에 대해 한 청장은 현장 실무의 어려움을 실제 사례와 농담을 섞어가며 설명, 기업인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또 배석한 국장 등 실무 간부들을 통해 기업인들에게 설명을 해주거나 지방기업과 해외기업 등에 대한 세정지원 확대 등 현실적으로 타당한 기업인들의 건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하는 한편 세무조사를 할때 과도하게 서류 제출을 요구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실태를 점검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측의 한 참석자는 "인사치례 정도의 말이나 주고 받을 줄 알았는데 정말 의미있고 보람된 자리였다"며 국세청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했다.
한 청장은 이날 대한상의 회원 기업인들에게 성실납세 중소기업을 세무조사 대상 선정에서 제외하는 등 조사 대상 선정 방식 쇄신, 일자리 창출 사업자.지방 장기성실 사업자.지역전략 산업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유예 확대 또는 면제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무협력관 증설 등 해외진출 기업에 대한 세정지원 확대, 경영 애로 기업의 사업용 자산에 대한 체납업무의 탄력적 운용, 불량과세 방지 등 고객위주의 세정을 펼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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