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탐구> 온천 ①국민보양문화 확산

  • 등록 2008.01.08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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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시설 증가하나 이용객은 줄어들어

의학 발달전 서민들의 주요 치료 수단

행자부 온천산업 중장기종합대책 수립

치료ㆍ요양 목적 보양온천제 도입키로



(서울=연합뉴스) 박찬교 편집위원 = 뼛속까지 스며드는 강추위에 몸을 웅크리다 보면 허리, 무릎, 어깨 등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는 데가 많아진다.

"목욕은 한 첩의 보약보다 좋다"고 한다.

온몸이 찌뿌드드하고 개운하지 않을 때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면서 어느새 상쾌한 기분이 든다.

겨울 여정의 백미인 온천은 의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서민들의 중요한 치료 수단의 하나였다.

고령화, 웰빙시대에 힘입어 온천의 활용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 온천산업은 1970∼1980년대 온천 부흥시대를 끝으로 사양산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행자부가 지난해 3월 전국 379개 온천지구와 개별 온천 586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천개발 관리실태 조사에 따르면, 온천시설은 늘어나고 있는 데 비해 이용객수는 2003년 5천300만 명에서 2006년엔 5천명으로 300만 명이 줄어들었다.

이는 온천시설의 노후화와 더불어 찜질방, 워터파크 등 온천을 대체하는 대형시설이 무더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행자부가 같은 시기 온천이용 경험자 2천101명(20세∼70세)을 대상으로 한 국민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피로를 풀기 위해 온천욕을 한다는 반응이 65%로 가장 많고 목욕(26%), 피부병(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응답자 대부분이 온천이 피부미용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으나 온천성분이나 온천물의 효능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천은 유황, 라돈, 중탄산 등 특유의 화학성분 외에 물의 부력, 압력, 저항에 의한 물리적 자극과 온천수와 피부온도 차이에서 오는 온열효과 등으로 심신이 편안해져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45년부터 온천요양에 대해 의료보험을 적용하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 지난 20여년간 30여만 명을 대상으로 온천요양과 치료를 시행한 결과 약물사용이 30∼40% 가량 줄었다고 한다.

보양온천의 중요성을 인식한 행자부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온천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온천발전 중장기 종합대책'을 수립 중이다.

종합대책의 핵심은 단순한 휴식이나 목욕 차원이 아닌 치료를 목적으로 한 국민보양온천 제도의 도입이다. 이를 위해 온천수의 온도와 성분, 시설, 환경조건 등을 담은 국민보양온천 지정 기준을 마련해 이달중에 발표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 중인 온천전문의제도 도입, 온천내 전문 치료시설 설치, 온천이용객 70%가 원하는 건강보험 적용혜택 등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사항이다.

이 대책은 또 온천수의 수질과 효능, 성분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일반에 알려 취향과 목적에 맞는 온천 선택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중 전국에 흩어져 있는 온천에 대한 객관적. 합리적인 평가지표를 만들어 '한국 온천 30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온천 효능에 대한 의학적.과학적 연구와 함께 온천 부존량, 양수량 등 온천자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온천수의 수질검사와 위생관리 등에 관심을 기울여 온천산업의 이미지 제고에 힘쓰기로 했다.

그리고 난개발에 따른 온천자원 고갈 방지를 위한 '온천개발일몰제' 를 도입하는 한편 2월쯤 일반 목욕탕이나 여관 등과의 차별화를 위해 '온천 전용로고'도 새로 만들어 시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온천주간 지정, 온천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많은 사람들이 온천을 찾아 휴양과 함께 건강 증진을 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와 행자부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1주일 동안 경북 울진군 백암, 덕구온천 등 전국 200여 개 온천에서 개최한 제1회 온천주간엔 온천을 즐기려는 애호가들로 성황을 이뤘다.

행자부 온천산업 실무담당자인 임재웅 과장(생활여건개선팀)은 "우리의 소중한 자원인 온천에 대한 가치를 높여 치료 목적의 국민보양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5일제 근무, 고령화 시대 등으로 미뤄 온천의 활용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 예상되는 만큼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노후시설을 개선하면 '온천이 웰빙시대를 주도하는 문화관광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2006년 3월 온천법을 개정해 온천에 대한 국가의 책무, 국민보양제도 도입 등에 대한 근거조항을 마련한 정부는 지난해 3월 온천, 의료, 관광 등 관련업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온천발전전략회의를 구성해 온천발전 중장기종합대책 수립에 들어갔다.

또 지난해 7월엔 온천시설과 운영에 대한 지도 감독, 온천 종사자에 대한 교육 훈련, 수질과 성분검사 수탁관리 등을 담당할 특수법인 '한국온천협회'가 발족해 온천인 스스로 온천을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자율관리체계 구축에 나섰다.

현재 인기 탤런트 이순재, 나문희 씨가 '대한민국 온천 홍보대사'로 위촉돼 온천에 대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p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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