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 추대-경선 놓고 긴장고조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이 7일 오후 중앙위원회를 열어 새 지도부 선출방식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쇄신 방향을 둘러싼 계파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신당은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릴 중앙위 회의에서 새 지도부를 합의추대하거나 중앙위에서 제한경선을 실시할 것인 지, 아니면 오는 2월3일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실시할 것인 지를 놓고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당내 세력 분포로만 보면 합의추대가 관철될 가능성이 크지만, 정대철 상임고문측은 경선 실시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막판 절충안으로 `손학규-정대철' 공동대표제가 제기되면 합의추대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합의추대파는 중앙위에서 원만한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표결로 단일대표 합의추대안을 밀어붙인다는 방침이고, 공동대표제는 검토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자칫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고문의 한 측근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만약 당내 중진들이 총선에서 정대철 고문이 남쪽을,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수도권을 책임지는 방식의 공동대표제를 제안해온다면 논의해볼 수는 있다"면서 "386그룹 등이 손 전 지사 합의추대안을 표결로 밀어붙이면 물리적인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 올 수 있고 중앙위 회의 자체가 결렬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고문에 대한 정계은퇴 촉구 성명을 준비했던 한 초선의원은 "정 고문 문제는 말도 안 되는 사람이 욕심을 부리고 대표를 하겠다고 나서니까 우리가 성명을 내보자고 했던 것인데 지금은 정 고문이 생각을 접어야 할 때"라며 "이런 상황에서 욕심을 부리면 정치적으로 망신만 당할 것"이라고 공동대표 추대 제안을 일축했다.
그는 또 "중앙위에서 지도부 구성 방법론에 대한 판단이 이뤄질 것이고 선출방법이 결정되면 표결을 해서 결정하면 된다"고 말해 표결 강행 입장을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한길 의원이 신당의원 141명 가운데 처음으로 정계은퇴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새 지도부 선출방식을 놓고 형성됐던 신당 내부의 대립 전선이 인적쇄신 쪽으로 옮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의 전격적인 선언이 `대선참패 책임론'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다른 원로.중진들과 386그룹에 대한 압박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때문이다.
대선기간 선대위에서 활동했던 원외인사 38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참담한 대선 패배 이후 누구 하나 책임지는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나머지 계파와 국회의원 개인의 이해득실만 따지는 작금의 처사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나눠먹기, 짜맞추기식 미봉책으로 당 쇄신에 임한다면 총선은 고사하고 당의 존립 자체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당 쇄신위 해체와 인적청산을 요구했다.
이들은 인적청산 대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틀에 갇혀 끝까지 그 정당성을 옹호한 세력 ▲권력자 주변에 맴돌면서 민주개혁세력을 무능한 집단으로 낙인찍히게 만든 소위 386세력 ▲현역의원의 기득권은 누리면서 대선과정중 자신의 지역구에서 유세는 커녕 기본적 활동도 하지 않은 국회의원을 꼽았다.
김한길 의원의 선언에 허를 찔린 원로.중진과 386그룹은 당혹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386그룹 의원은 "중진들의 용퇴가 있기는 있어야 하고, 한나라당보다는 우리쪽에서 자발적인 결단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릴레이식으로 용퇴선언을 하는 것은 별로 감동이 없다"며 "새 지도부가 들어선 뒤에 자연스럽게 분위기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에서 이 정도 참패했으면 누구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데 이런 식으로 `중진들은 전부 물러나라'고 하면 `너네는 뭘 잘했냐'는 식의 난투극이 된다"며 "또 무조건 불출마할 게 아니라 불출마해야 할 사람과 전략적으로 한 판 붙도록 해야 할 사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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