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불'시대…서민층에 `에너지 쓰나미'>

  • 등록 2008.01.06 0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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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주유하기ㆍ연료통 안 채우기…아이디어 만발
대형매장ㆍ공공기관, 네온사인 줄이고 실내온도 낮추고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신재우 기자 = 올 들어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한때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경제가 에너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서민생활에도 유가 급등의 `쓰나미'가 닥치고 있다.
새해 첫 주말인 5일 서울시내 대부분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천700원선을 넘어섰고 경유도 1천500원대에 이르렀다.
시민들은 승용차 이용과 난방을 줄이고 인터넷을 뒤져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찾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 보지만 `에너지 한파'와의 싸움은 힘겹기만 하다.
◇ 서민들 '아끼고 또 아끼고' =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임모(32)씨는 최근 승용차에 기름을 넣다가 주유소 직원과 말다툼을 벌였다.
임씨는 "휘발유를 5만원어치 주유했는데도 계기판의 주유 눈금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주유소에서 기름 양을 속이는 것으로 오해해 말다툼을 했는데 알고 보니 기름값이 올랐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상계동에서 중랑구의 회사까지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박모(31)씨는 "기름값이 오른 뒤 부터는 시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는 2만~3만원어치만 넣고, 도심 외곽에서 값싼 주유소를 발견하면 연료통을 가득 채운다"고 전했다.
물류업체에서 냉동탑차를 운전하는 김모씨는 "1t 트럭 기준으로 보통 한 달에 기름값이 30만원 정도 나왔는데 최근에는 보름 동안 기름값이 29만원이나 들었다"며 "유류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다음과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다양한 절약 방법을 공유하는 카페가 각각 수십 개가 만들어져 네티즌들이 나름대로 축적한 '기름값 절약 노하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액체는 고온에서 부피가 늘어나고 저온에서 수축하는 특성이 있으니 온도가 낮은 새벽과 아침 시간에 주유하면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기름을 넣을 수 있다"거나 "기름을 가득 넣어 차량이 무거워지면 연료소비도 증가하니 연료는 가득 채우지 말라"는 등 기발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올리고 있다.
◇ 대형건물ㆍ공공기관도 '비상' = 대형 매장과 공공기관도 유류비 절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난방비 절감을 위해 올해부터는 실내온도를 예년보다 3도 정도 낮춘 20도로 유지하고 있으며 그 대신 스웨터를 더 입는 '웜비즈(Warm-biz)' 운동을 펼치고 있다.
매장 엘리베이터는 격층 운행을 기본으로 하며 영업시간 이후 실외 네온사인도 가능하면 소등하도록 각 지점에 권장하고 있다.
종로구청은 개인 전열기 사용을 금지했다. 중앙난방이 되는데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공용차량 운행도 꼭 필요한 업무가 아니면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동지점도 운영비 절감을 위해 실내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고 있으며 낮 시간대에는 매장 곳곳에 설치된 조명 가운데 필요 없는 것은 모두 소등하고 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다른 대형건물보다 실내온도가 낮아 이따금 '너무 추운 것 아니냐'는 고객 항의가 들어오지만 난방비용 절감을 위해선 가능한 선에서 온도를 최대한 낮게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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