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고대교우회 신년행사 참석>

  • 등록 2008.01.04 2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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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4일 저녁 모교인 고려대 교우회가 마련한 신년 하례회에 참석했다.

이 당선인측은 교우회측의 참석요청을 받은 뒤 특정 학맥이 부각되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인 듯 불참을 고려했지만 오후 들어 참석하는 쪽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통상 하례회는 동문들의 우의를 다지기 위한 자리지만 이날은 이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무대처럼 여겨졌다.

고려대측은 이 당선인의 인생역정을 소개하는 10여 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대형화면에 상영했고, 현승종 이사장과 한승주 총장 등은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적힌 축하패를 전달했다.

교우회측도 작년말 발간된 `교우회 100년사'라는 책자 앞 부분에 역대 이사장과 총장을 소개하는 사진을 실은 뒤 이 당선인의 사진 5장을 2면에 걸쳐 싣고 `100년만에 꽃피운 크나큰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하는 등 모교출신 대통령의 첫 탄생을 기념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 등 1천여명이 참석했고, 일부는 자리가 모자라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 당선인이 행사장에 입장하자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인사말이 이어지는 도중 10여 차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 당선인도 동문을 향해 "정말 고맙다", "여러분은 최고의 협력자이자 지지자"라고 감사의 뜻을 전한 뒤 "5년간 일 잘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며 "앞으로 5년도 저를 사랑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한편으론 매우 건전한 비판자로서 함께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그러나 "감사표시도 고대는 맨나중에 해야 할 것 같다"고 학맥이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절대적 지지로 당선됐지만 기쁨은 잠깐이고, 무겁고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정말 두려운 마음으로, 제가 잘할 수 있느냐 못하느냐는 지금 확답드릴 수 없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대답은 할 수 있다"고 최선을 다짐했다.

이 당선인은 당초 인사말이 끝난 직후 자리를 뜨려했지만 동문들의 환대 탓인지 상기된 표정으로 45분 가량 행사장을 지키며 동영상과 가곡을 감상한 뒤 아쉬운 듯 일어섰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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