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사능물질 밀거래 적발..그래도 `찜찜'>

  • 등록 2008.01.03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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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러시아 세관이 지난해 수백건의 방사능 물질 밀거래를 사전 적발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영국 언론은 어딘가 찜찜하다는 반응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 지난해 120건에 이르는 고(高)방사능 물질의 해외 유출을 사전에 막았다는 러시아 세관의 발표를 인용하면서 "공개된 숫자가 이 정도인데 실제로는 얼마나 많은 방사능 물질이 불법적으로 수출됐는지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신문은 "그런 수치는 테러리스트들이 고방사능 폭탄을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여러 방사능 물질의 암시장 거래 행위를 러시아가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는 새로운 불안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세관은 지난 한해 850건에 달하는 불법 고준위 방사능 물질의 밀거래 시도를 사전에 차단했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이 러시아 세관의 방사능 물질 밀거래 적발 실적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지난 2006년 영국에서 독살된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전 국가안보위원회(KGB)요원 독살 사건 때문이다.

영국에 망명해 러시아 정부를 비판해 오던 리트비넨코는 2006년 11월1일 안드레이 루고보이 등 2명의 전직 KGB요원들과 런던의 한 호텔 바에서 만나 차를 마신 뒤 같은 달 23일 사망했는데 그 사인이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210' 중독으로 밝혀졌다.

영국은 그 물질이 러시아로부터 넘어왔다고 주장하고 있고 리트비넨코 유족도 `폴로늄'이 어느 개인이나 기업이 아닌 국가의 지원을 받는 조직을 통해서만 입수가 가능하다며 그 출처에 의심을 품고 있다.

하지만 리트비넨코 암살 용의자로 지목받아 영국 정부의 송환 대상이 된 루고보이는 지난해 말 기자회견에서 "리트비넨코에 방사능 물질을 노출시킨 바 없다"며 "폴로늄은 러시아가 아닌 영국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트비넨코가 핵물질 암시장에 손대고 있었을 지 모른다"며 "그가 폴로늄을 지니고 있었고 부주의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세관 관계자는 "폴로늄은 러시아에서 산업용으로, 합법적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폴로늄 불법 유출 사실을 부인했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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