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삼 肝 수혜자 "감사할 따름입니다">

  • 등록 2008.01.03 10:29:00
크게보기



(전주=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하늘이 내려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고맙다는 말 밖에 다른 할 말이 없네요"

뇌사 판정을 받고 3일 오전 0시1분 법적으로 사망한 최요삼(35.숭민체육관) 선수의 간을 이식받게 된 C(59.여.전남 장흥) 씨의 아들 설모(27.전남 광주) 씨는 밤새 전북대 병원에 있는 어머니의 수술실 밖을 지키느라 퀭해진 눈으로 이렇게 말했다.

평소 간이 안 좋아서 약을 먹어 왔던 C 씨는 작년 중순 갑자기 간이 안 좋아지면서 광주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며칠 입원해 있으면서 C 씨의 상태가 호전되기는 커녕 온 몸에 황달이 오면서 점점 악화되자 병원에서는 이식 수술이 가능한 전북대병원으로 C씨를 옮길 것을 권유했다.

어머니와 혈액형이 같은 설 씨는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자신의 간을 어머니에게 이식해 주려고 이미 1차 검사까지 마친 상태였다. 2차 검사를 앞두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아들 설 씨는 "어제 저녁 9시쯤 어머니가 이식받게 될 간이 최요삼 선수의 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최 선수가) 그동안 고생도 많았고 병원비도 없어서 힘들었다고 하는데 그런 최 선수의 간이 어머니에게 온다는 게 너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설 씨는 "최 선수가 링에서 쓰러져 뇌사 상태라는 보도를 보고 울컥했다. 훌륭한 선수였는데 이렇게 세상을 떠나게 돼 너무 안타깝다"면서 "끝까지 좋은 일을 하고 우리 같은 사람들을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 그래서 어머니가 꼭 사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설 씨는 또 "나도 받았으니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 이게 벼랑 끝까지 갔던 사람의 심정"이라며 "장기 기증 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 나중에 나도 장기 기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조백환 교수(간담췌이식외과)가 집도를 맡은 간 이식 수술은 이날 오전 3시40분부터 시작돼 오전 10시께 순조롭게 끝났다.

hanajjang@yna.co.kr

(끝)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