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까지 건교부 등 5개부처 보고
인수위측 "밀어붙이는 것 아니다. 여론수렴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한반도 대운하 추진에 대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직 인수위가 3일 관련부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인수위 소속 한반도 대운하 태스크포스(TF)는 이날 통의동 인수위에서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대운하 프로젝트 추진에 필수적인 문화재 지표조사와 재해 안정성 업무에 대한 보고를 청취했다.
한반도 대운하 TF는 이어 오는 4일에는 기획예산처와 환경부로부터 대운하의 경제성 및 재무분석 결과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고받고, 5일에는 건설교통부로부터 향후 예상되는 물동량 등을 보고받을 계획이다.
좁게는 남한, 넓게는 한반도 전역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토목공사인 대운하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착공되기 위해서는 이에 앞서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지표조사 등 다수의 법적 요구사항이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
특히 "인수위측은 경부운하 등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 추진된다는 것을 전제로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부처 의견은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오직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술적, 수리적 분석 결과만을 요약해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고 관련 부처의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인수위가 이 같은 '맞춤식' 보고를 관련부처에 요구한 것은 인수위 출범 이후 다시 불거진 대운하 관련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인수위측에서는 관련부처에서 제시한 실질적인 데이터를 통해 대운하사업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물류개선 효과는 물론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저비용 고효율 친환경 프로젝트'라는 점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인수위는 관련부처 업무보고 등 공식적인 활동을 본격화한 것과는 별개로 '선(先) 여론수렴-후(後) 추진'이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당선자측도 대운하 사업에 대해 벌써부터 외국기업에서 투자의향서가 접수되는 등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도 철저한 여론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 비서실의 추부길 정책기획팀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 환경단체 등의 대운하 문제점 지적에 대해 "여론수렴을 생략하고 밀어붙인다는 보도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의견수렴 절차도 갖고 있으며, 충분히 (여론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정책기획팀장은 "인수위에서 나온 것을 가지고 새 정부 출범 뒤 다시 계획을 잡아야 하니 '확정됐다'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밀어붙이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수위도 대운하 드라이브가 인수위 활동 전반에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속도 조절에 나섰다.
이경숙 인수위 위원장은 이날 삼청동 인수위에서 열린 간사단회의에서 "속도를 내는 것과 서두르는 것은 다른데 (외부에서는 인수위가) 서두르는 것 아니가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이런 오해가 어디서 나오나 했더니, 대운하 문제를 여론수렴도 않고 밀어붙이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 여론도 수렴하지 않고 과욕을 부려 밀어붙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 여론도 수렴하면서 중요 정책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면서 차근차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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