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공천 신경전속 `대구행'>

  • 등록 2008.01.02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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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당권도전설 일축.."진지구축 최우선 과제"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일 신년벽두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정치적 고향' 대구를 찾았다.

이날과 다음날에 걸쳐 잇따라 열리는 대구시당과 지역구 신년하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주변에선 대선 이후 본회의 참석 등을 제외하곤 극도로 외부 활동을 자제해 온 박 전 대표의 이번 대구행을 모종의 `시그널'로 이해한다.

한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무슨 일을 해도 결국은 대구.경북이 기반"이라며 "당장 18대 총선때까지 파란만장할 것이고, 총선이 지나도 본인의 기반은 이곳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특히 이명박 당선자측과의 경선시기 문제를 둘러싼 팽팽한 물밑 신경전이 진행되는 와중에서 이루어진 그의 대구행은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지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가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도전에 다시 나설 가능성과 차기 총리직을 맡을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어 그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4년 탄핵 후폭풍 직후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당 대표로 나선 박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대선후보 경선 직전까지 그야말로 한나라당의 `구원의 여인' 이었다.

경선에서 석패한 이후 `경선승복'의 원칙을 지키며 대선 기간 `주연 같은 조연'으로 본인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던 박 전 대표는 그러나 대선에서 500만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이 당선자가 승리를 거머쥔 순간부터, 또 하나의 냉엄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당내 권력을 반분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비주류'의 수장이다. 선거 직후로 예견됐던 당선자와 회동 일정도 연말이 다돼서야 잡혔다. 이 당선자 측 일각에서는 `한 명의 당원에 불과하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측근들은 박 전 대표의 일차적 과제는 정치적으로 처음 맞이하는 이 시련의 시기를 어떻게 `살아남느냐'에 있으며, 향후 행보도 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이야 유력한 `차기 주자'로 거론되지만 5년이라는 시간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길게 힘을 비축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당장 단단한 진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코앞에 닥친 제18대 총선 공천에서 자신의 계파를 얼마나 보호하느냐가 그 첫번째 성적표가 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당 안팎의 호사가들이 거론하는 `총리설', `당권도전설' 등은 근거없는 낭설일 뿐이라고 주변에선 고개를 저었다.

한 핵심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리설, 당권 도전설 모두 말이 안되는 소리다. 총리는 저쪽에서 줄 리가 없고, 당권은 너무 이른 이야기기도 하지만 다시 나서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당장 공천이 코앞인데 그것부터 챙겨야 하고, 본인 측근들이 얼마나 살아남느냐에 결국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걸려있다. 당장 자력으로 살아남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도 "총리, 당권설은 모두 근거도 없는 이야기다. 총리는 제안이 오면 그때 가서 신중히 생각해 볼 일이지 지금은 뭐라고 할 때가 아니고, 첫 총리를 박 전 대표가 하는 게 적절한지도 모르겠다"면서 "당장은 공천 문제가 중요하고, 이제부터는 박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봐야한다. 매일 당하고만 살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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