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2008년 새해를 알리는 태양이 솟아오르면서 베이징올림픽도 거대한 용틀임을 하며 8월8일 개막일을 향해 힘차게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은 베이징올림픽을 '100년 만의 꿈'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100년 전인 1908년부터 올림픽 개최의 꿈을 빌어왔기 때문이다. 그 100년만의 꿈이 마침내 이뤄진다.
이를 위해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시내 곳곳에서 경기장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입장권 예매가 진행되고 성화 봉송의 일정도 마련했다.
그러나 아직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지난달 하순 베이징 시내 전역은 대기오염이 너무 심해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였으며 거리에서는 참기 힘들 정도의 악취마저 풍겼다.
마침 베이징올림픽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중국측과 조정업무를 맡고 있는 네덜란드의 하인 베르브루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이 지난달 18일 베이징을 방문했다.
베르브루겐 위원장이 가장 중시하는 점검 포인트는 물론 경기장 건설 상황이다. 그는 시설 준비상황에 대해 최고의 만족감을 피력했다. 그러나 대기오염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베르브루겐 위원장은 "올림픽이 열리면 중국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들이 귀국한 이후에도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자"고 당부했다.
여기에 발맞춰 베이징올림픽을 조직하고 있는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새해를 며칠 앞둔 지난달 28일 2008 베이징올림픽 준비의 성공을 위한 '9계명'을 발표했다.
류징민(劉敬民) 베이징시 부시장 겸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9계명에는 개폐막식 행사 준비 철저, 서비스 개선, 철저한 보안, 관중들의 경기 관람태도 개선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베이징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각종 건설사업이다. 베이징 시내 곳곳은 주요 경기장 건설과 시가지 정비 등으로 온통 '공사중'이다.
베이징올림픽 경기는 베이징과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홍콩 등지에서 진행된다. 중국 전역에는 신축 경기장 12개와 증축 경기장 12개, 임시 경기장 8개 등 모두 37개 경기장이 들어선다.
지난해 11월26일 이중 베이징에 있는 31개 경기장에 대해 사전 점검을 실시했으며 26개 경기장이 합격 판정을 받았다. 특히 22개 경기장에서는 리허설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경기장이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베르브루겐 위원장은 "건설사업에 관한 한 처음부터 걱정할 것이 없다"면서 "왜냐하면 제때 공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37개 경기장 가운데 주경기장인 국가체육장을 제외한 나머지 36개 경기장 공사가 모두 완료됐다. 국가체육장은 2월 말까지 공사를 진행하고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현재 막바지 공사에 들어간 주경기장은 모양이 새둥지를 닮아 냐오차오(鳥巢)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길이 330m, 높이 68m, 총면적 25만6천㎡ 규모로 9만1천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베이징올림픽의 뜨거운 분위기를 가장 먼저 달궈줄 행사는 바로 성화 봉송이다. 중국 사람들은 벌써부터 성화 봉송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전역을 달릴 성화 봉송자는 모두 1만9천400명. 여기에 수십만명이 신청을 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는 지난달 20일 성화 봉송자를 선정했다. 명단은 오는 2월 공개한다.
외국에서는 모두 2천480명이 성화를 봉송한다. 물론 우리나라와 북한에서도 성화가 봉송된다. 그러나 한국에 온 성화가 판문점을 넘어 북한으로 바로 들어간다는 일정은 없다고 한다.
성화는 오는 3월24일 점화돼 전세계를 하나로 이어주게 된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우리 민족이 성화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측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
입장권 판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입장권 700만장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에 200만장이 팔렸다. 신년 공휴일이 시작된 지난달 30일에는 2차 예매 신청을 마감했다.
이번 2차 예매에서는 농구와 다이빙, 탁구 등 입장권 185만장이 팔린다. 추첨 일자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나머지 표에 대해서는 오는 4월부터 3차 예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가 지금 해야 할 중요 업무 중의 하나가 대회 기간에 활동할 자원봉사자를 선정하는 것이다. 현재 10만명 모집에 국내외에서 무려 76만명이 지원했다.
이밖에 올림픽선수촌과 기자촌도 주요 공사를 마치고 내부 장식을 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과 삼림공원 사이에 들어선 올림픽선수촌은 6층짜리 22개 동과 9층짜리 20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올림픽 개막 10여일 전 문을 열 올림픽선수촌은 37만㎡ 규모로 숙소용 아파트와 병원, 식당, 다기능 도서관, 위락센터, 레저.운동센터 등이 있다.
기자촌과 기자호텔은 현재 2단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자촌에는 모두 7천명의 기자들이 숙박을 할 수 있다. 현재 실내 장식 점검을 받고 지적사항이 있을 때 마다 수리를 계속하고 있다.
기자촌은 오는 5월 조경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며 7월25일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기자촌은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5㎞, 국제방송센터(IBC)에서 2㎞ 거리에 있다.
인쇄매체 기자들과 사진기자들의 핵심 작업 공간인 MPC는 축구장 6개를 합쳐 놓은 크기로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다. 올림픽공원 안에 있어 주경기장과 올림픽선수촌 등 시설 접근이 용이하다.
MPC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IBC는 규모가 더욱 크다. MPC의 1.5배다. MPC와 IBC 이외에도 각 경기장에는 프레스센터가 설치된다.
yskwon@yna.co.kr
(끝)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