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사건' 최초수사자 소환조사…표적수사 의혹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유흥업소 관련 비리를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서울시내에 근무해 온 경찰관들이 유흥주점 업주에게 돈을 빌려 주고 이자 명목으로 매달 거액을 챙겨 온 혐의를 포착해 수사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정∼경사급인 해당 경찰관 6명은 서울 강남 S호텔 내 K유흥업소 사장 김씨에게 1억∼2억원씩을 빌려줬다며 이자 명목으로 연이율 60% 이상에 해당하는 500만∼1천만원씩의 금품을 매달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돈 거래 사실에 대한 확인을 마치고 검찰 지휘를 받아 이들을 뇌물수수나 대부업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거나 감찰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 북창동과 강남 일대 유흥업소들이 일부 공무원들과 유착해 왔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 경찰은 지금까지 소방서와 구청 등에 근무하는 공무원 10여명 등 30∼40명을 입건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오모 경위를 직권남용과 뇌물공여등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오 경위는 2005년과 2006년 유흥주점 업주들을 광역수사대 사무실로 불러 폭언을 퍼붓고 2005년 6월께 서울 S호텔 K유흥주점 업주 김모씨를 협박해 당시 모 공기업 감사이던 조광한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에게 2천만원을 제공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오전 9시 20분께 경찰에 출석한 오 경위와 변호인인 박승권 변호사는 오후 1시께 조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소환 통보에 따라 출석하긴 했으나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유흥주점 업주 김씨와 조 전 비서관은 경찰에서 이들이 주고받은 2천만원이 오 경위 관련 인사청탁 대가였다고 진술했으나 오 경위는 "전혀 모르는 일이며 조씨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했다.
오 경위는 올해 3월 김승연 한화 회장의 보복폭행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하던 중 상부 압력으로 사건을 남대문경찰서로 넘겼으며, 이후 경찰은 수사를 중단했다가 언론 보도로 여론이 들끓자 수사를 재개했다.
이 때문에 오 경위에 관한 이번 수사에 경찰 고위층의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조 전 비서관을 불러 오 경위 관련 진술을 받았으나 다음날 조씨가 출국토록 사실상 방치했고 K주점 사장 김씨를 이달 초 긴급체포했다가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석방하는 등 석연찮은 행태를 보였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황용수 공직기강2팀장은 "유흥업소 비리와 관련해 소방서와 구청 등 공무원 10여명을 포함해 30∼40명을 입건했고 출국한 조씨에 대해서는 이달 중순 인터폴 수배를 내렸다"며 `표적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아직까지 압수수색을 한 업소는 K유흥주점 한 군데 뿐"이라고 말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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