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신당 `간판론' 솔솔>

  • 등록 2007.12.30 0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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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패배 후유증을 치유하고 총선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당 수습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당 대표 추대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내 386 및 수도권 초.재선 의원 사이에서는 비노(非盧) 이미지가 강하고 당내 리더 중 참여정부의 국정 책임에서 가장 자유로운 손 전 지사에게 당의 간판 역할을 맡김으로써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되는 대선패배의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손 전 지사는 대선 과정에서 경선 라이벌이었던 정동영 후보를 적극 지원하면서 당내 기반을 비교적 충실히 다졌고 당내 실용파와 개혁파를 두루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대선을 통해 `호남당'으로 전락한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회생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전략적 판단도 손 전 지사에게 눈길을 돌리게 만드는 이유다.

경선패배후 절치부심해왔던 손 전 지사로서는 당권 장악을 통해 정치적으로 부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손 전 지사는 3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할 입장이 아니다. 내가 지금 말을 앞세우면 되겠느냐"고 자제하면서도 "내가 필요한 때가 되면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손 전 지사는 지난 27일 자신의 지지모임인 `선진평화연대' 송년회에 참석한 데 이어 28일부터 사흘간 충남 태안의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을 방문, 자원봉사활동을 벌이면서 사실상 대선이후 정치활동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는 선진평화연대 송년회에서 "제가 부덕한 탓에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렸다. 제 능력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국민이 우리에게 엄중한 심판을 내렸지만 선진과 평화의 이상마저 휴지통에 버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제 민주화 운동을 통해 국민에게 받았던 빛나는 훈장을 겉옷에 달고 다니며 뻐길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 정치는 과거 경력보다 현재 일하는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됐다"고 말해 당 쇄신의 밑그림을 그린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는 "국민은 환골탈태 하라는 명령, 모든 것을 허물고 다시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좌우를 포용하는 중도의 길은 어렵지만 누군가는 그 길을 먼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손 전 지사가 당 대표에 추대되면 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그에게 우호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당장 김한길 의원 그룹이 당헌 당규에 따른 경선을 주장하고 있고 친노 그룹은 `민주개혁 세력의 정통성'을 문제삼으며 비노인 손 전 지사를 견제함으로써 `친노 배제론' 차단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초선의원 17인 그룹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 외부 인사 영입을 주장하고 있고 "`이회창 신당'까지 포함해 정치권 주요 3개 정당 대표가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 되는 게 옳으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범여권 진영의 기반이 약한 손 전 지사가 남은 걸림돌을 뛰어넘어 당 대표를 맡게 되더라도 신속하게 명확한 당 쇄신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과단성과 돌파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오히려 정치적 재기에 `독'이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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