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진, 당권-공천권 분리 시사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쇄신위원회가 대선 패배후 새 지도체제 구성을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 방식으로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위해 당권 및 공천권을 분리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쇄신위는 28일 밤 전체회의를 열어 지도체제 및 지도부 선출 방식, 공천 시스템 개선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한다.
외부인사 출신의 쇄신위원은 회의에 앞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칙대로라면 경선을 해야겠지만 현 상황에서 경선을 실시할 경우 지난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당내 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있는 등 후유증이 더 클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경선은 힘들어 보인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의 새 얼굴과 관련, 특정인물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비교적 새로운 인물로서 당의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고 오만과 독선과 거리가 멀며 지지세력을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등 일정한 원칙과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위원 가운데 9명으로 이뤄진 정치권 인사 사이에서도 경선 보다는 합의추대 주장이 우세한 상태여서 합의추대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당내에서는 `김한길 그룹'이 경선 원칙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수도권 초.재선 그룹과 386인사, 일부 중진 등이 계파안배 부작용 차단을 명분으로 합의추대 입장을 펴고 있다.
지도체제 형태와 관련해서는 현 당헌.당규 대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되 새 지도부를 조기에 구성해 쇄신작업이 새 지도부 체제하에서 책임있게 추진되도록 한 뒤 2월3일 지도부를 전대에서 추인하는 `내정체제' 방식이 비중있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도부 권한과 관련, 김호진 쇄신위원장은 의총을 통해 "당권과 공천권을 겸하게 된다면 (당 대표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상당한 이점(프리미엄)을 안고 가게 된다"며 당권과 공천권의 분리 방침을 시사한 뒤 "공천 혁명 수준의 공천 과학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신임 대표에게 공천권마저 부여할 경우 당권을 잡는 특정계파의 권한이 비대화되고 자칫 차기 대선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쇄신위는 이날 밤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29일 추가 논의를 거쳐 30일 중앙위 워크숍을 통해 1차 결론을 내 빠르면 31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손학규 합의추대론'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이나 김한길 그룹이 "내용면에서 당의 근본적 체질변화가 담보되지 않으면 수용하기 어렵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초선 일각에서 외부인사 추대론도 나오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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