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협상에 공동 대응키로...성공 여부 관심]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이 내년도 철광석 가격 협상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세계 철강업체 순위 2, 3위 업체인 이들이 공동으로 원료구매 가격협상에 나서기로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수년 새 철광석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업체들이 공동 전선을 구축, '구매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11일 신일철 원료구매담당 임원 간에 합의된 공동발표문에서 내년도 철광석 가격협상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 두 회사의 공동 가격협상은 각 철광석 공급사들의 동의와 필요할 경우 관련국 정부기관의 승인을 전제로 추진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중국의 급격한 철광석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급상승했다"며 "양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공동 시장 조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가격 협상에서도 긴밀히 협력, 구매 여건을 보다 안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포스코와 신일철이 지난 10월 기존 전략적 제휴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구체적인 결과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지난 10월 신일철(당시 포스코 지분 3.32%)은 포스코 지분을 2% 추가 매입하고, 포스코(당시 신일본제철 지분 2.17%)는 이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신일철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등 협력 관계를 강화키로 했다.
그동안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체들은 대부분 철광석이나 석탄 등 주요 원자재를 호주의 BHP빌리톤이나 브라질의 CVRD 등 주요 메이저 공급업체와의 장기공급 계약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철강 회사들은 대형 원료업체들의 우월적 지위에 휘둘려 높은 가격에 원료를 구입해온게 현실.
세계 철강업계가 이에 대응하는 방식은 대략 2가지로 나뉜다. 미탈-아르셀로의 경우처럼 인수합병(M&A)이라는 방식을 통해 덩치를 확대, 원료구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포스코와 신일철, 중국의 바오산철강 등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바잉 파워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윤석만 사장은 "BHP빌리톤이나 CVRD 등 철광석 업체와 원료 구매 협상을 할 때 중국의 바오산철강이나 신일철 등 3국 철강사가 공조해 바잉파워를 키우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당시 윤 사장은 "미탈이 아르셀로 인수 후 덩치를 키워 협상력을 강화하고 있듯이 한ㆍ 중ㆍ일 철강업계도 공조를 통해 철광석 업체들의 일방적인 가격 조정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조는 가격 협상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미탈-아르셀로에 대항하려는 동북아 3개국의 의지도 복합적으로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관기자 ky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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