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천시기.방식 `갈등기류'>

  • 등록 2007.12.27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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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 `물갈이' 시사..朴측 `밀실공천'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한나라당 내부에서 내년 4월 치러질 제18대 총선 공천 시기와 방식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미묘한 파열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주변에서는 인수위 업무 및 조각 등을 마무리한 뒤 내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을 전후한 시기로 공천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는 "사실상 밀실공천을 통해 승자독식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면서 1월 중 공천심사위 혹은 공천기획단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 당선자 측에서는 대폭적인 물갈이 필요성 마저 제기되고 있어 내년 1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돼 온 공천갈등이 예상보다 빨리 불거지고 있다.

이 당선자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27일 CBS라디오 `뉴스레이더'에 출연해 "이번에는 대통령 취임하고 한 달 만에 총선이 있다"며 "취임전에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공천이 너무 일찍 불거져 나오면 취임전에 국회에서 할 일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공천을 늦춰도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내 개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공천기획단 구성과 관련해선 "인수위가 거의 방향이 잡히고 국회에서 의결할 법안이 마무리되고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공천준비위.기획위가 발족하는 순간 모든 이슈가 공천에 밀린다"고 말하고 공천 기준에 대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선 가능성이고 국민이 원하는 시대적 흐름을 담아낼 수 있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인사를 쓰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표에 대해선 "당에서 큰 역할과, 개인으로서는 정부에서도 큰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박 전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은) 강재섭 대표 임기가 내년 7월까지라 체제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기획단을 만들 필요가 있으면 만들 것이고, (시점은) 1월 중순 이후에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이 시대 이 시점에서 새로운 짐을 수행할 새 인물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상당 부분 교체될 수 있다"며 대폭적인 물갈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핵심 측근은 "공천은 공천대로 하고, 인수위는 행정부 관련 업무니까 그것은 그것대로 하는 것"이라며 "공천을 늦게 한다는 것은 자기들 입맛대로 하겠다는 것이고 누가 봐도 뻔한 계산이 들어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측근은 "공천도 준비가 필요한데, 이를 취임시기와 맞물려 하겠다는 것은 결국 잡은 쪽에서 물밑으로 다 작업을 해 놓겠다는 것이고 이야말로 밀실공천이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금 있는 의원들에게 거수기 노릇이나 시키고, 공천할 때에는 당선자의 의중을 반영해 살생부를 만들어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측근은 "공천 시기를 최대한 늦춰 박 전 대표측을 다 잘라내고, 반발할 시간을 안주기 위한 교활한 책략"이라며 "투명한 공천을 위해 불가피하게 필요한 물리적 기간을 안 거친다는 것은 결국 승자독식 공천이고, 말도 안되는 공포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측근 의원은 "만일 공천이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를 무시하고 비민주적으로 진행된다면, 박 전 대표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1월이 되면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선 이후 외부활동을 자제해 온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언론인연합회에서 시상하는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수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28일에는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뒤 서청원 전 대표와 안병훈 경선 당시 선대위 본부장 등 원로들과 송년모임을 갖는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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