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질산 2천t을 실은 화물선 이스턴 브라이트호가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침몰돼 해양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여수해경과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
여수해경은 26일 "사고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던 경비정이 바닷물을 채취해 리트머스 종이로 산성도(pH)를 측정한 결과 pH 6-7로 나와 우려할 만한 질산 유출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해경이 이 같이 판단한 근거는 환경정책기본법(별표)에 따른 것으로 이 표에는 1등급 바닷물의 산성도는 7.8-8.3으로, 2등급 바닷물의 산성도는 6.5-8.5로 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2등급 바닷물은 1등급 바닷물에서 가능한 참돔과 미역 등의 양식과 해수욕은 할 수 없지만 나머지 수산 생물의 서식과 양식에는 적합한 수질인 만큼 해경은 아직 큰 오염은 없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해경 경비정을 타고 사고 해역의 바닷물을 채취해 따로 산성도를 측정한 전남대 화학시스템공학과 최상원 교수와 여수시의회 고효주 의원은 이와는 상반되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사고 해역 2곳의 바닷물을 채취해 실험실로 가져와 pH 측정기로 측정해보니 각각 pH 8.02와 8.04로 나왔다"며 "정상적인 바닷물이라면 pH 8.22는 돼야 하는데 사고 해역 바닷물이 산성화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그렇게 넓은 해역이 이 만큼이라도 산성화됐다면 질산이 대량으로 유출됐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대 지구환경공학부 이병권 교수는 "사고 해역 바닷물의 산성도가 pH 8에 가깝게 나왔다면 큰 오염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리트머스 시험지를 사용한 해경의 측정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이 같은 곳에서 채취한 바닷물의 측정 결과와 해석이 다르게 나오자 일각에서는 하루빨리 질산 유출 여부에 대한 정확한 측정을 실시해 해양오염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수 시민 이모(39) 씨는 "시민들이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도록 당국이 발빠르게 나서 질산 유출 여부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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