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 `신호' 잇따라>

  • 등록 2007.12.26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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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자.후쿠다, 亞외교서 양국관계 개선에 `방점'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한일관계에 훈풍을 예고하는 신호들이 잇따르면서 최근 수 년간 독도 영유권,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교과서 왜곡 등의 문제로 삐걱거렸던 양국관계가 복원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모두 아시아 외교를 강조하는 가운데 그 핵심을 양국 간 관계개선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지난 21일 후쿠다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핵폐기를 위한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3차례 이어지다 2005년 6월 이후 중단됐던 셔틀외교의 재개를 제안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보였다.

일본 측도 내년 2월 이 당선자의 취임식 때 후쿠다 총리의 방한과 내년 7월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리는 세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이 당선자의 초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힘쓰는 모습이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최근 2∼3년 간 악화됐던 한일관계가 오히려 예외적인 상황이었다"면서 "한국과 일본 모두 양국관계가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일관계는 내년 2월 이 당선자 취임식 때 후쿠다 총리가 방한하고 이어 수 개월 내 이 당선자가 일본을 찾으면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물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다 해도 독도 영유권이나 교과서 왜곡, 종군 위안부,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양국 사이에 쌓인 난제들이 단시간 내 해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이 당선자의 실용주의 경향에 비춰볼 때 차기 정부는 대일외교에 있어 이 같은 민감한 이슈에 몰두하기 보다는 한.일 FTA(자유무역협정) 등 경제협력 분야에 보다 주안점을 두고 신뢰관계를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국민감정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독도 문제 등에 있어 원칙적 입장은 천명하되 상대방을 자극하는 발언은 삼가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지지 않도록 관리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한.일 모두 쉽게 물러설 수 없는 민간한 문제들은 항상 있어왔다"면서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양국관계가 냉각될 수도, 우호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이처럼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국민감정을 건드리는 돌발변수에 의해 언제든지 꼬일 수 있는 게 한일관계다.

참여정부에서도 초기에는 고이즈미 당시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 때 참석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2005년 초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면서 한일관계는 급속히 냉각됐었다.

외교 소식통은 "한일관계는 특히 여론동향에 민감하다"면서 "양국 정부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것이 양국관계의 냉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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