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낮은자세로 `돌파구' 모색>

  • 등록 2007.12.24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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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상희 기자 = 대선 참패 이후 대통합민주신당 일각에서 `노무현 대통령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친노(親盧) 진영은 대응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주로 정동영 전 의장측과 김한길 그룹 의원 사이에서 친노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친노 진영은 이전과 달리 맞대응을 피하면서 `때리면 맞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친노 진영 의원은 "저쪽에서 우리 책임을 묻고, 우리가 저쪽 책임을 물으면 서로 힘들어진다"며 "입을 다물자는 게 우리 결의사항"이라고 말했고 다른 친노 의원은 `친노 책임론' 제기에 대해 "누워 침뱉기"라고 지적했다.

친노 진영의 이런 태도는 대선패배 책임을 두고 당내 공방을 벌일 경우 소모전으로 치달으면서 분열적 모습만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당에 반대하는 노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관측도 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친노 인사들이 주축이 된 참여정부평가포럼 핵심관계자들과 만나 "당이 깨지고 터지더라도 당을 지키고 끌어안고 가야 한다. 새로운 당을 만들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친노 의원들의 이같은 태도 변화에는 무엇보다 노 대통령 임기 말에 더 이상 친노 `꼬리표'가 정치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친노 의원은 "이제 `친노 진영' 대신 `이해찬 전 총리측'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고, 다른 의원은 "탈당한 대통령이 임기 말인데 무엇을 어쩌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김형주 의원은 "참여정부도 끝나가는 판에 더 이상 `친노'와 `비노'로 얘기해선 안된다. 노선을 중심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노 진영이 새로운 정책 노선을 정립해 새로운 세력으로 거듭나고 돌파를 시도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런 가운데 이치범 전 환경부장관 등 이해찬 전 총리 경선 캠프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정치 연구소 `광장'을 설립키로 하고 오는 27일 광장 준비위원회 첫 세미나를 열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열리는 세미나는 `한국정치의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2개의 세션을 마련, 김형주 의원이 `한국사회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노선'을, 윤호중 의원이 `정치개혁과 정당 현대화'를 주제로 각각 발제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대선을 통해 나타난 중도층의 증가와 실용주의 선호 경향 등 현실적 변화를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구좌파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신좌파라고 할 새로운 강령이나 원칙을 정리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신당 운영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당 지도체제나 의사결정 구조 중 현실에 부합하지 않았던 부분을 진단하고 반성적 대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장' 준비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사회에 있었던 변화를 진단하고 성장전략, 노동정책, 세계화 대응 전략 등을 정리해보고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제3의 길을 모색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광재 의원도 "앞으로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 집단이냐'는 것"이라며 "진보세력의 정책적 전환이 본질적 문제이며 임금피크제와 정년연장을 동시 실시하는 사회 대계약 같은 정책 어젠다로 경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ilygarde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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