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자-강대표 오늘 첫 회동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24일 오후 만나 당정청간 유기적 협력관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당정청 일체화' 논란이 조기에 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당선자와 강 대표가 이날 첫 회동에서 논란의 핵심인 `당권.대권분리' 문제와 관련, 원칙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당정청간 유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측 핵심인사인 박희태 의원이 지난 21일 `당청일체'를 위한 당권.대권분리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한 후 논란이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이 당선자가 사흘 만에 직접 진화에 나선 셈이다.
이 당선자의 이 같은 조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범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당이 벌써 내홍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일 경우 `오만하다'는 지적과 함께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홍의 불씨를 조기에 진화하지 않을 경우 당이 분열위기로 치달으면서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결코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배어있다는 분석이다. 이 당선자는 현재 향후 5년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 당선자 측근들도 일단 "원칙론적인 얘기"라며 한발 빼는 듯한 모양새다.
핵심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주변에서 자꾸 당정청 문제를 얘기하는데 지금 이 당선자 머리 속엔 그런 게 전혀 없다. 어떻게 하면 국정운영을 잘 해 나갈까 하는 생각 뿐"이라면서 "지금은 그런 문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측근은 "대선에서 승리하자 마자 당이 당권.대권분리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논란이 된 만큼 당정청 관계설정 문제를 조기에 정리할 필요가 있으며, 오늘 회동에서 그런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 문제(당권.대권분리)에 대해 당내에서 아무런 이견도 없는데 언론이 한 쪽 부분만 강조해서 보도하다 보니 큰 아규(논쟁)가 있는 것처럼 하는데 실제로는 그런 게 없다"며 당정청 일체화 논란의 조기 진화를 시도했다.
그는 또 "여러 가지 국정현안에 대해 당에서 대통령을 거들어 줄 것은 거들어 주고, 청와대도 당에 협조를 구할 것은 구하는 일종의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당선자와 당 대표가 공개회동을 한다는 것은 당과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당의 독립적 위치 이런 것을 인정하겠다는 취지라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정청 유기적 협력관계 구축 방안과 관련, 당 일각에서 당권.대권분리 규정을 손 대지 않는 대신 ▲대통령-당대표 주례회동 ▲청와대 정무수석 또는 정무장관직 부활 ▲당정협의 활성화 등의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두 사람의 회동을 계기로 당정청 일체화 논란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공산이 크지만 그렇다고 `불씨'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논란의 핵심은 대통령의 공천 개입 여부로 이 당선자가 취임 후 당권.대권분리 정신을 준수한다 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공천에 개입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박 전 대표측과 당권파의 반발을 초래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공천과정에서 대통령이 100%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나 0%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모두 비현실적인 얘기 아니냐"면서 "공천시즌이 다가오면서 논란이 재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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