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북핵 협상에 '알루미늄 튜브' 파문-1

  • 등록 2007.12.22 0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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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명 없을 땐 북핵협상에 파장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한 동안 순항하던 북한 핵협상에 `알루미늄 튜브' 변수가 돌출했다.

북한이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미국에 건넨 알루미늄 튜브에서 농축 우라늄의 흔적이 발견되는 뜻밖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과학자들은 북한이 일반적 용도로 사용했다며 미국에 건네준 알루미늄 튜브를 정밀 검사한 결과, 농축 우라늄의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미국에 알루미늄 튜브를 직접 보여줌으로써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으로 핵무기를 만들려 했다'는 의혹을 씻으려 했지만, 오히려 여기서 농축 우라늄 흔적이 발견됨으로써 '북한은 역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으로 핵무기를 만들려 했다'라는 의혹만 키운 셈이다.

물론 농축 우라늄의 흔적이 다른 설비나 사람에 의해 묻어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사태의 명확한 규명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북미간의 또다른 실랑이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 꼬이는 북핵 신고 = 북한은 10.3 합의에 따라 영변핵시설의 불능화와 함께 연말까지 모든 핵 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신고를 마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북미 양측은 핵신고 문제를 둘러싼 물밑 협상을 계속해왔으며, 미국은 북한에 모든 핵시설과 핵프로그램, 핵물질, 확산활동의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촉구해왔다.

미국이 강조해온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의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는 `우라늄 농축 핵프로그램(UEP)'의 전모를 밝히는 것이었고, 북한측 신고에 이와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길지가 큰 관심사였다.

북한은 그러나 우라늄 농축 핵프로그램을 줄곧 부인해왔으며, 미국측이 증거로 제시하는 알루미늄 튜브의 대량 구입도 핵개발을 위한게 아니라 평화적 용도라고 반박해왔다.

북한은 이런 기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에 알루미늄 튜브까지 넘겨줬으나 여기서 농축 우라늄의 흔적이 발견됨으로써 거꾸로 의혹만 커지게 된 것이다.

이제는 북한이 농축 우라늄 핵프로그램을 순순히 시인하고 모든 전모를 신고하든지, 아니면 미국 전문가들이 검출해낸 우라늄 튜브의 우라늄 흔적이 외부 설비나 사람에 의해 우연히 묻어들어간 이물질임이 입증되지 않는 한 문제는 풀리기 어렵게 됐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1일 이와 관련, 북한이 오랜 우려의 대상인 우라늄 농축 핵프로그램을 철저하고 정확하게 신고해야 한다면서 연내에 신고가 이뤄지기를 기대하지만, 그보다는 정확한 신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kc@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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